부동산 경기침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등으로 올해 대형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공급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도 아파트 사업을 축소할 움직임이어서 내년에는
아파트 공급량이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LG건설
청구 등 대형건설업체의 올해아파트 공급량은 지난해의 70~80%선에
불과하다.

올해 아파트 공급물량은 현대건설이 1만7천1백가구, 삼성물산이
1만2천5백가구로 각각 지난해 공급물량 2만7백가구, 1만5천가구의
82,83%로 떨어졌다.

LG건설은 지난해 7천9백80가구를 분양했으나 올해는 2천6백44가구만
공급, 지난해 공급물량의 33% 정도를 분양하는데 그쳤다.

또 청구는 올해 1만4천3백가구, 대우는 1만4천2백27가구를 공급,
지난해에 비해 1천4백가구, 7백90가구씩 감소했다.

이처럼 주요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공급을 줄인 것은 몇년째
지속되고 있는부동산경기 침체로 아파트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진데다
최근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투자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올 연말로
계획했던 사업을 대거 내년으로 이월했기 때문이다.

< 송진흡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