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기의 영향으로 경매물건이 쏟아져나오면서 법원경매가
내집마련과 재테크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는 경매물건 급증으로 낙찰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호경기때보다 상대적으로 싸게 경매부동산을 매입할수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경매부동산전문업체인 태인컨설팅과 코리아21세기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경우 올들어 월평균 경매건수는 6천여건에 불과했으나 9월부터
월 7천여건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IMF 영향이 본격화되는 이달부터 경매건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낙찰가율도 8월까지는 75~76%선이었지만 9월이후엔 73~74%대로 하락,
조건이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경매전문가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는
요즘 경매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할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아파트

직장이나 학군등 생활여건을 고려, 가장 적합한 아파트를 찾아 응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수요자는 서울 강남이나 분당신도시등 인기지역
아파트보다는 노원 강서 강동 구로구등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것이 유리하다.

인기지역일수록 낙찰가율과 경쟁률이 높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같은 동네 같은 이름이라도 동 향 층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일 수
있어서다.

이밖에 아파트에 대지권이 있는지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대지권이 없으면 대지지분을 별도로 매입해야 하므로 입찰가를 산정할때
대지권을 매입할 것까지 감안,비용을 산정해야 한다.

11월의 평균 낙찰가율이 84.4%선이어서 다른 종목보다 높은 편이지만
환금성이나 재산가치를 고려해본다면 투자성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단독주택

도로신설 상세계획구역 지정등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계획안을
면밀히 검토,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물건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계획안이 확정될 경우 값이 오르기 때문이다.

또 새집보다는 지은지 7~8년 정도 지나 감정평가액이 낮은 집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오래된 주택의 경우 건물부분에 대한 감정평가액이 평당 20만~30만원에
불과, 땅값에 조금만 더 보태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최근 단독주택의 낙찰가율은 평균 72.3%선이다.

<> 연립 및 다세대 주택

낙찰가율이 아파트보다 낮은 68.7%이지만 되팔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재건축가능성 입지여건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응찰하는 것이 좋다.

단지규모가 크고 대지지분이 많은 곳을 선택할 경우 재건축시 넓은
평형을 얻을 수 있고 각종 편의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및 입지여건도 고려해야할 사항이다.

연립주택을 낙찰받아 임대할 경우 이들 여건에 따라 임대가격 차이가
커지기 때문에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 토지

빠른 시일내에 개발이 가능한 곳을 노려야 한다.

오랫동안 개발이 되지 않을 경우 자금이 땅에 묶이게 되기 때문이다.

지방의 농지나 임야에 무턱대고 응찰하기보다는 개발가능성이 높은 서울
수도권 지역 토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낙찰가율은 78.1%선이다.

< 송진흡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