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로 전반적인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어있지만 수도권인기지역에서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의 청약열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지역에서 최근 분양에 나선 업체들은 당초 가수요층이 빠져나가면서
청약열기가 식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부분의 아파트가 지역 1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수도권아파트 실수요층이 두터운데다
주변아파트 가격에 비해 분양가가 싸서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6일 무주택우선순위 접수를 시작으로 6개업체가 동시청약에 들어간
고양시 탄현2지구아파트는 지역1순위접수에서 풍림산업이 공급하는 24평형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5개업체들이 분양한 아파트 전평형이 평균
3대1이상의 경쟁률속에 마감됐다.

특히 30평형대 아파트의 경쟁률이 높아 동신 33평형과 서광건설
32평형이 각각 11.8대1과 10대1을, 서광건설 38평형이 7.5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등 평균 5대1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효성중공업이 분양한 50평형은 1.5대1, 삼환기업 48평형은 5대1의
경쟁률을 기록, 대형평형에 대한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나타냈다.

탄현2지구의 경우 대부분 업체들이 중도금대출과 관련, 내년 3월께
대출알선여부를 결정한뒤 규모와 대출조건등을 확정지을 방침인데도
이같은 청약결과가 나와 주목되고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에서 지난 1일부터 4백44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
그랜드종합건설도 접수 5일만에 대부분의 물량을 팔아 치웠다.

그랜드아파트는 수도권 3순위에서 45평형(70가구) 1.8대1, 50평형
(1백2가구) 2대1, 62평형(68가구)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이
끝났고 중소형평형 일부만 잔여물량이 남아있다.

창현택지지구에서 7백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단지는
도시고속화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까지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교통여건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 수요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거평건설도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리에서 3백69가구의 거평파랑새
아파트를 지난달 20일부터 청약접수, 현재 80%이상 분양을 마쳤다.

지상15층 6개동에 32평형 1백4가구, 48평형 2백65가구로 구성되는
이 아파트는 현재 일부 잔여물량에 대해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고 있으나
조만간 분양완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업체관계자들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있긴 하지만 수도권
요지아파트의 경우 실수요자가 많고 내년에 어떤 형태로든 분양가가
인상될 가능성이 많아 이같은 청약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들지역에선 당분간 분양률이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