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후
부동산업소마다 IMF체제하에서 향후 주택가격 전망에 대한 수요자들의
문의가 쇄도하는 가운데 실수요가 줄어들며 집값이 폭넓게 떨어지고 있다.

전세값 하락세도 더욱 가파라지고 있다.

최근들어 서울지역에서 집값이 조금이나마 오른 곳은 도곡동 주공
고층 아파트 등 일부 재건축대상 아파트뿐이며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약보합내지 내림세를 나타냈다.

금천구 독산1동 현대아파트 37평형은 이달초 1억6천5백만~1억7천5백만원
에서 최근 5백만~1천만원씩 떨어져 1억6천만~1억6천5백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송파구 송파동 삼익아파트 45평형도 3억8천만~4억1천만원을 호가했으나
최근엔 3억7천만~4억원에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집값이 좀체로 떨어지지 않던 용산구 이촌동일대의 아파트값도
내렸다.

대림 44평형과 렉스아파트 40평형은 최근 3억5천만~4억원의 시세를 보여
지난달말에 비해 각 1천만원이상 떨어졌으며 인근의 로얄맨션과
삼익아파트도 비슷한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와함께 전세값 내림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그동안 전세값 하락폭은 노원 강북 강서 도봉 금천등 서울외곽 소형
아파트밀집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이같은 추세가
영등포 마포 성동구는 물론 강남 서초구등 강남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관계자들은 "집을 사려는 사람도 없고 팔려는 사람도 없는 가운데
향후 집값전망을 묻는 문의전화만 쇄도하고있다"면서 "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어 당분간 거래부진이 이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방형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