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여의도 일대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고층아파트 재건축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미 사전결정심의를 마치고 사업승인을 준비중인 도곡 주공, 둔촌 KIT
아파트를 비롯, 여의도 목화, 방배동 무지개아파트 등이 최근 시공사를
선정했다.

또 대치 주공 및 동아, 도곡 서린아파트 등도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준비
하는 등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들은 서울시의 재건축규제 강화로 사업열기가 한때 주춤했으나
도곡 주공 등이 사전결정을 통과한데 힘입어 재건축바람이 다시 일고 있다.

<>재건축 추진현황

12층짜리 도곡 주공아파트를 비롯해 강남 여의도일대 10여개 고층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사업진행이 가장 활발한 곳은 삼성물산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은 도곡
주공아파트.

지난 9월 사전결정심의를 통과한 이곳은 현재 주민의 60%정도가 이주를
마친 상태로 조합측은 곧 사업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새로 건립되는 아파트는 용적률 2백70%를 적용, 23~47평형 7백32가구
규모로 조합원분을 제외한 3백94가구가 내년 5월께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9~12층 3개동으로 이뤄진 도곡 서린아파트는 최근 구조안전진단 및 조합
설립인가를 받아 사전결정심의를 준비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았으며 용적률을 3백%로 잠정 결정, 기존의
17~36평형 1백50가구를 24~50평형 4백60가구로 지어 조합원분을 제외한
나머지가 일반분양된다.

강동구 둔촌동 KIT아파트 재건축조합도 곧 사업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 상반기에 사전결정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10층짜리 1개동(24평형
1백80가구)을 26~34평형 3백가구로 건립할 예정이다.

여의도 목화아파트와 방배동 무지개아파트도 최근 주민총회를 열고 삼성
물산건설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들은 주민 80%이상의 동의를 얻어 놓고 현재 안전진단 및 사전결정심의를
준비중이다.

특히 목화아파트는 신규분양분이 없는 순수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기존 15~27평형에 살고 있는 3백12가구 입주민들이 28~37평형으로 평수를
늘리는 대신 공사비 등을 자체부담키로 했다.

이밖에 대치동 동아아파트 등 다른 고층아파트들도 재건축추진위를 중심
으로 구청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내는 등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시세동향

강남의 도곡 주공, 도곡 서린 등 대지지분이 넓고 입지여건이 뛰어난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곡 주공 21평형의 경우 3억6천만원, 34평형은 4억6천만원으로 연초에
비해 3천만~4천만원이상 올랐다.

또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준비중인 대치 주공도 30평형이 4억4천만원에
매물로 나오는 등 두달새 3천만~5천만원 호가가 뛰었다.

반면 여의도 목화,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둔촌동 KIT아파트 등 재건축사업
초기단계에 있는 아파트들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의도 목화 27,28평형은 2억3천만~2억4천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고 방배동
무지개아파트 27평형은 1억7천5백만원, 35평형은 2억5천만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또 지하철 5호선 둔촌역과 도보로 5분거리에 있는 둔촌동 KIT아파트도
24평형이 1억1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전망

고층아파트 재건축은 용적률 등을 감안할 때 저층보다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서울시가 재건축 용적률을 3백%이하로 강화한데다 최근 강남 일대에서
적용되고 있는 재건축아파트 용적률도 2백50~2백80%에 그치고 있어 조합원들
의 추가부담이 만만찮다.

방배 무지개아파트 35평형 소유자의 경우 47평형을 받으려면 1억4천5백만원
을, 둔촌동 KIT아파트 24평형 소유자는 34평형을 받는데 7천만원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서울 요지에 내집을 마련한다는 자세로
사업추진이 원활한 곳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대형.김동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