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까지 보합세를 보이던 수도권과 지방아파트 매매값이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전세값도 대부분 지역에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을 비롯한 수도권 신도시의 집값은 최근 일제히 떨어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분당 구미동 까치대우 38평형은 이달초 3억~3억1천만원에서 최근 1천만원이
떨어졌으며, 일산 일산동 후곡금호아파트 32평형도 최근 1천만원 안팎이
내려 1억7천5백만~1억8천5백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평촌 산본 신도시 아파트 값도 대부분 5백만원 이상의 낙폭을 나타냈다.

또 수원을 비롯 의왕 시흥 군포 고양 용인 부천 의정부 등지에서도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비해 인천광역시와 시흥 과천 안산 구리시 일대 아파트들은 강보합세
내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과천시는 갈현동 주공12단지 27평형이 최근 1천만원 오른 2억7천만~2억8천만
원에 거래됐다.

지방도시의 경우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정부제3청사 완공을 앞두고 최근까지 오름세를 보였던 대전광역시
일대 아파트들도 값이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에 비해 목포 천안 청주시 아파트값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값 하락세가 수도권과 지방 대부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5개 신도시를 비롯해 의왕 과천 군포 시흥 고양 용인 부천
의정부 등 폭넓은 지역에서 전세값이 떨어졌다.

이밖에 지방도시 아파트 전세값도 대부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최근에는 매도자들의 가격상승 기대심리도 완전히
꺾인 상태"라며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외에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돼
주택시장의 침체가 오래 갈 것같다"고 전망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