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폐광지역, 제주도 관광단지 등 주요 관광지개발사업에 민간사업자
들의 참여가 부진, 개발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는 관광지개발계획이 사전에 알려져 땅값이 폭등, 사유지 매입이 어려워
진데다 경기가 장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는 최근 돈내코 세화.송당 송악 곽지 재릉 차귀지구 등 아직 사업자
가 선정되지 않은 곳을 대상으로 사업시행예정자를 모집한 결과 3개 지구에
겨우 4개 업체만 신청했다.

돈내코 지구에는 제주레저산업(주), 세화.송당지구에는 (주)제주온천 및
제주온천지구 개발토지구획정리조합과 세화.송당지구 온천지주조합이, 재릉
지구에는 탐라랜드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제주도는 이들 6개지구의 사업시행자를 모집하기 위해 삼성 LG 대우그룹
등 대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상담을 벌였으나 자금력있는 대기업을 유치하는
데는 실패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이들 개발대상지역은 관광지 구역지정후 땅값이
최고 10배이상 폭등하면서 토지매입비용부담이 크게 늘어나 사업을 추진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며 "사업자지정이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지구들도
사유지 비율이 높아 당분간 사업자선정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새화.송당지구는 99%, 송악산지구는 79%, 곽치지구는 82%,
재릉지구는 38%, 돈내코지구는 32%가 각각 사유지인 것으로 나타나있다.

이에앞서 묘산봉지구와 봉개지구 사업자로 선정됐던 롯데건설과 대명레저
산업은 사업지내 토지매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사업을 포기했다.

현재 제주도내 3개관광단지 20개관광지구중 3개단지 14개지구의 사업자가
선정되고 이 가운데 중문 남원 함덕등 불과 5개지구만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건립으로 관심을 모았던 강원도 폐광지역
개발지구의 민간사업자 선정도 당초 열기에 못미치는 실정이다.

폐광지구 개발계획 발표이전에 투기바람이 일어 토지매입이 쉽지 않은데다
도로 등 기반시설확충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초기
투자비용이 엄청난 리조트단지 개발에 업체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
이다.

이에따라 폐광지역 개발지구내 전체 35개 민자유치사업지구 가운데 현재
서학레저단지 백병산스키장 황조스키장 등 9곳의 민간사업자가 선정돼있는데
그치고 있다.

태백시황지동일대 1백76만여평에 2천8백여억원이 투자되는 서학레저단지와
정선남면관광레저단지 등 두곳을 동성종합건설과 길훈종합건설, 일성종합
건설외 4개업체가 각각 맡아 개발키로 했고 그외 백병산스키장 황조스키장
상덕골프장 사슴방목단지 먹는샘물 등은 현지 업체들이 사업자로 선정돼있다.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