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속에서 부동산신탁회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건설업체 부도가 속출함에 따라 공사지연은 물론 분양사기 걱정이 없는
신탁개발형 부동산을 선호하는 일반 수요자들과 신탁계약을 통해 각종 세제
혜택을 받으려는 개발업자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부동산신탁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 자회사인 한국부동산신탁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영업수익
1백64억원을 기록, 지난해 전체 영업수익 실적(1백3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한국측은 당분간 환율폭등 주가폭락에 따른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연말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영업수익 목표 2백50억원을 달성, 업계
1위자리를 굳힐 방침이다.

성업공사가 전액출자한 대한부동산신탁도 지난달말 현재 <>토지신탁 1백30억
원 <>담보신탁 3억원 <>처분신탁 2억원 <>관리신탁 1억원등 모두 1백36억원의
영업수익을 내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나 증가했다.

신탁상품별로는 부동산 개발과 분양을 대행해주는 토지신탁 영업수익이
전년동기대비 85%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회사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 등으로부터 매각의뢰받은 처분신탁도
13건(매각 예상가 6백15억)이나 보유하고 있어 연말까지 영업수익 1백50억원
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출범이후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토지신탁은 올들어
토지신탁 26건, 관리신탁 1건, 담보신탁 7건, 처분신탁 1건 등 총 35건의
신탁상품 계약을 체결, 연말까지 1백50억원의 영업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부도로 공사중지된 한신공영 아파트 8천9백21가구(서울
제기동 재개발아파트등 19개 사업장)를 자금투입과 공사관리업무를 책임지는
신탁방식으로 공사를 재개시켜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주은부동산신탁도 경기도 평택 여주 등
수도권을 비롯 부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아파트 개발신탁 사업을 추진,
연말까지 30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은측은 현재 토지신탁 23건, 담보신탁 16건, 처분신탁 1건 등 40건의
신탁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오는 12월말까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당기순익(세금공제) 5억원을 달성, 출범 1년만에 흑자를 낼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송진흡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