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요지의 대형건물이 초기분양가보다 평당 2백만원이상 낮은 파격적인
가격에 매물로 나왔다.

현재 법정관리중인 삼호물산은 자구노력의 하나로 보유중인 대형부동산들을
시세보다 30~50% 낮은 값에 매각키로 했다.

이번에 매각대상으로 나온 물건은 모두 3백77억어치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삼호물산사옥 A.B동(지하6층 지상20층), 대전사옥(지하2층 지상9층) 등 대형
건물과 경기도 평택 안성의 알짜배기 땅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 부동산의 매각업무는 한국부동산컨설팅((02) 393-8888)이 대행한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연면적이 1만8천평에 달하는 양재동 사옥.

이 사옥은 금융시설 사무실 근린상가 스포츠.레저시설 오피스텔로 구성돼
있는 쌍둥이빌딩이다.

지하철3호선 양재역 인근에 자리한데다 강남대로 남부순환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등 사통팔달한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중 매각대상은 삼호측이 소유하고 있는 9천평으로 매도가격을 대폭
낮췄다.

평당매도가격을 4백10만원으로 책정한 업무시설은 초기분양가보다 평당
1백50만~2백만원 싼 것은 물론 강남 테헤란로 업무빌딩 평당임대가의 80~90%
수준에 불과하다.

삼호측은 여기에다 구입자에게 총매입자금의 70%까지 연13%의 금리로 융자
알선을 해줄 방침이다.

상가와 오피스텔의 매도가격도 각각 평당 3백40만~6백20만원, 4백40만원
으로 분양가보다 20~30% 싸게 책정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이 빌딩 뒤편 윈스톤 호피스텔의 평당 임대가격이
2백50만~3백80만원에 권리금이 평당 1백만원 붙은 점을 감안하면 이는
파격적으로 싼 편이다.

이밖에 대전사옥과 평택(1천4백75평), 안성부지(2천3백58평)의 매도가격도
주변시세보다 30%이상 싼 값에 책정하고 매입자가 원할땐 70%까지 융자알선을
해준다.

한국부동산컨설팅 정광영 사장은 "삼호물산측이 확실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실제 팔릴 수 있는 가격까지 매도가를 파격적으로 낮추었다면서
양재동일대에 많이 자리한 벤처기업들이 임대가격으로 자기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컨설팅은 지난해 가격파괴개념을 처음으로 도입, 신대방동
보라매타운내 한국컴퓨터 사옥과 롯데빌딩 등을 단기간에 매각완료한바 있다.

<유대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