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천억원 규모의 월드컵 축구경기장 건설공사를 수주하라"

서울 마포구 상암지역으로 월드컵 주경기장이 결정되는 등 오는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유치할 도시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현대건설 대림산업 쌍용건설
등 대형 업체들이 잇따라 수주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그룹내에 프로 축구팀을 갖고 있는 건설업체들은 연고지별로 축구장
건설공사를 수주키로 하거나 콘소시엄의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88올림픽 잠실 주경기장 건설공사를 수주한 대림산업은 월드컵 경기장
수주에서도 가장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개최된 지구촌 빅이벤트의 주경기장을 모두 건설하는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대림은 이를 위해 최근 주택개발본부내에 상무급을 단장으로 임직원 5명
으로 구성된 "월드컵 수주팀"을 최근 발족,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이 회사는 프랑스 파리 생드니경기장을 비롯 96 아틀랜타올림픽
주경기장과 유럽 일대의 전용 축구장에 수주팀 직원을 파견, 건축사례를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쌍용건설도 월드컵 특수를 위해 최근 기술개발본부 내에 "레저.스포츠팀"을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착수했다.

쌍용은 그룹내 핫라인을 가동, 서울은 물론 지방도시에 지어지는 경기장
및 부대시설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쌍용은 현재 경기도 분당신도시에 성남 제2종합운동장과 싱가포르에서
국제경마장을 신축중인데, 쌍용은 다른 업체들과 콘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대건설은 주관부서인 건축부와 영업부를 중심으로 수주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현대는 잠실야구장을 신축한데다 현재 튀니지에서 국립종합경기장 신축
공사를 시행하는 등 경기장 관련 공사경험이 풍부해 수주에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해외의 경기장 사례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몽준 축구협회장과의 관계로 현대건설의 수주참가여부는 다른 건설업체
들에도 초미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현대는 경기장 등의 시설공사는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과 동일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특히 수원시에 지어질 축구 전용구장 건립공사를
수주를 겨냥하고 있다.

삼성이 수원시를 타킷으로 정한 것은 수원시가 삼성그룹의 프로축구팀
블루윙스의 연고지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건설될 축구장 건립에 관심을 쏟고 있다.

서귀포 경기장은 특히 호텔 등 관련 부대시설을 갖춘 종합스포츠센터로
건설될 예정이어서, 3~4개 업체와 콘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주경기장을 비롯 호텔 등 부대시설과 통신시설 철도 등
월드컵 관련 특수가 1조2천억~1조5천억원의 신규 건설투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형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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