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전세값은 찬바람이 불면서 수요자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서울지역의 집값 동향은 거래가 중단되다시피한 가운데 매물도 회수
되는 등 휴면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특징지워진다.

서초구를 비롯한 은평 성동 금천 동대문구 일대 아파트들은 규모에 따라
3백만~5백만원씩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락지역도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반해 강남 강서구 지역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만 오름세를 보였다.

재건축 대상인 강남구 삼성동 해청아파트는 전 평형이 5백만~1천만원씩
올랐다.

또 강남 도곡동 동신아파트와 역삼동 개나리아파트 등도 거래없이 1천만원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는 실거래없이 매도자의 호가에 의한 것이어서 실제 거래가가
아니라는 것이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밖의 지역은 거래가 거의 끊기다시피한 가운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값은 안정세에서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

금천 성북 은평 강서 서초구등지 아파트 전세값이 특히 3백만원 이상씩의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등촌동 주공아파트 24평형은 6천5백만~8천만원으로 3백만원이 떨어진 값에
전세계약이 이뤄지는 등 강서구 일대 전세값 하락이 두드러졌으며, 금천구
시흥동 럭키아파트 26평형은 6천5백만원으로 2백만원이 내렸다.

부동산 관계자는 "불과 보름전만해도 노원 등 강북지역만 전세값이 떨어졌
으나 최근들어 하락지역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형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