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하여 신도시 지역에서까지 오피스텔이 많이 공급되고 있다.

오피스텔이 도심에서 중규모 이상의 토지로 가장 개발수익을 얻기 좋은
개발상품으로 인식되어 자금력이 있는 건설사나 개발회사라면 최소한
한번이상은 오피스텔 개발사업을 집행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을
정도이다.

도심부동산 투자대상중에서 가장 환금성이 좋고 투자성이 뛰어나다는
아파트는 1가구2주택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예전에는 상가가 월수입도 보장되며 재산가치도 노릴 수 있어 선호되었다.

그러나 상가의 경우 대형 유통업체들이 셔틀버스를 운영하면서까지
고객을 쓸어가버리는 바람에 웬만한 분양상가는 장사가 잘 안되어
임대수입도 보장되지 못하는 등 투자매력이 떨어지게 되었다.

이같은 이유로 오피스텔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오피스텔은 주거기능의 부분설치가 가능해짐에 따라 아파트 대체재로서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으며 대부분 업무지역에 들어섬으로써 임대자
입장에서는 업무용으로 사용하든 주거용으로 사용하든 임대수입을 얻을 수
있는게 특징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투자 수익이 금리에 못미치더라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투자대안으로 환영받는 것은 당연한 셈이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건축법상으로 오피스텔건립이 가능한 토지는 대부분
오피스텔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서 최소한 내년까지는 많은 오피스텔이
계속 공급될 전망이다.

그런데 많은 사업자들이 개발을 시작하게 되면 첨단시설 방범시스템
등의 설치를 계획하고 수요자에게 고지하기만 하면 팔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신문광고를 내고 전단을 뿌리기 시작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 사실은 같은 강남역세권 지역이나 또는 같은 신도시
지역이라 하더라도 어느 현장은 모델하우스가 문을 연지 얼마지나지 않아
분양이 다되었다는 곳도 있는가 하면 어느곳은 모델하우스가 문연지 1년이
다되는데 아직 반도 못팔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어떻게 팔것인가를 연구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수요자에게 고지가
덜 되었나 싶어 다시 광고를 집행하고 전단을 뿌리고 DM을 보내는 등 다시
좌충우돌하다가 효과가 신통치 않으면 조용해진다.

어째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분명히 건물규모도 비슷하고 지하철역까지의 거리나 가격, 평형배분도
비슷하고 첨단시설도 설치했는데 분양결과가 다른 것인지 궁금하다.

이러한 일은 소비자의 욕구가 점점 다양해지는데다 일부 오피스텔이
남과 다른 것을 요구하는 요즘 소비패턴에 부응하지 못하는데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인다.

언제 어느때라도 살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더 늦게 살수록 좋은
조건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서 경쟁에서 이기기를 바랄 수는 없는
것이다.

김영수 < 미주하우징 컨설팅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