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고양 미사리 맑음, 천진암 광릉수목원 흐림"

수도권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전원카페가 교통
접근성 등 입지여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산 고양 등 배후에 거대한 아파트 단지를 확보하고 있는 곳에서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천진암 광릉수목원 주변 등
지역 주민보다는 외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곳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광릉수목원 주변은 산림청이 지난 6월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의정부
쪽에서 오는 길을 통제하고 입장객을 하루 5천명으로 제한하는 한편 주말
입장을 금지한 이후 찾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어 인근 전원카페의 영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따라 전원카페를 임대받으려고 주변 부동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상태이고 매매가도 1개월전보다 10%이상 떨어졌다.

광릉수목원 아래편(경기 포천군 소흘읍 무림리 일대)에 위치한 대지
3백60평 건평 70평 규모인 솔개카페의 경우 한달전에 비해 2천만원 하락한
3억3천만원에 매물로 나왔지만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임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인근 신북면 준농림지 1천평(전원카페 및 가든 용도)도 지난해보다 30%
낮은 평당 35만원에 부동산시장에 나왔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지주가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광주군 천진암 부근 사정도 마찬가지다.

남한강을 끼고 있는 이 곳은 전원카페 80여곳이 밀집, 수요에 비해 공급이
압도적으로 많은 형편이다.

이들 카페들이 작은 시장을 놓고 과잉경쟁을 펼치고 있어 이익을 올리는
업체가 전체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현지 부동산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퇴촌면 황금리에 있는 한 카페(부지 4백평 건평 1백30평)의 경우 연초
임대조건이 <>보증금 3천만원 <>월세 70만원이었으나 임차인이 나서지 않아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1천만원과 30만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실촌면 곤지암리의 카페도 보증금 및 월세가 50%, 전원카페 예정부지인
퇴촌면 황금리 지역 땅값도 10%이상 각각 내렸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투자자
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반면 일산 백마역 인근이나 탄현동 지역 전원카페 부지는 연초에 비해
평당 50~100만원 오른 1백50만~2백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포천, 광주지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는 이들 지역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있어 수요창출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팔당대교에 이르는 강변도로변 지역도 전원카페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땅값이 평당 1백만~1백5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팔당대교를 통해 양평이나 덕소로 빠져나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서울 강남 강동 일대 거주자들이 주수요층을 형성, 불황을 타지 않고 있다고
현지 부동산 중개인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사리 일대에선 현재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 거의 없고 임대물건이 일부
나와 있지만 보증금과 임대료가 비싸 거래는 별로 없는 편이다.

정광영 한국부동산컨설팅 사장은 "최근 몇년사이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전원카페들이 지역에 따라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배후지
인구와 교통여건, 투자대상지역의 라이프사이클 등을 면밀히 조사하지 않은
무모한 투자와 경기침체가 맞물려 빚어진 것"이라며 "경기회복 등 특별한
환경변화가 없는한 전원카페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송진흡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