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상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용산구 한남동 UN빌리지와 동빙고동
일대에 외국인 임대전용 고급빌라들이 잇달아 건립되고 있다.

이들 빌라는 대지면적 2백평이상의 고급단독주택을 헐고 10가구안팎으로
지어지는데 대부분 지주공동개발방식을 취하고 있다.

60~1백평형대의 대형빌라가 주종을 이루고 5백만~1천만원의 월임대료
2~3년치를 선불로 받는게 특징이다.

현재 한남동 UN빌리지에서 분양중인 빌라는 10여곳 1백가구를 넘고 신축
중이거나 계획중인 것을 포함하면 2백여가구에 달한다.

외국대사관 관저와 강북 최고의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는 동빙고동일대도
신동아건설 동아건설 등 건설업체들이 고급빌라 3~4개를 건립, 분양중인데
앞으로 나올 물량도 상당수에 달해 앞으로 이곳은 고급빌라촌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들 빌라는 외국인 임대를 목적으로 건립된만큼 철저히 외국인 취향에
맞게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일반 빌라에 비해 거실과 부엌을 크게 만들고 식당을 분리하는 한편
인테리어도 목재와 대리석을 주로 사용했다.

이와함께 정원이나 옥상에 파티를 할 수 있도록 공동 바베큐장 등을
만들고 체력단련장 골프연습장을 구비해놓고 있다.

이처럼 이곳에 외국인임대전용 빌라 건립 붐이 일고 있는 것은 임대하기가
수월한데다 수익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월 1천만원의 임대료 2~3년치를 선불로 받을 경우 3~4회정도 재임대를
놓으면 투자원금(6~10억)이 빠지는 셈이다.

여기에다 대지 2백평이상의 단독주택은 방범 등 관리가 어렵고 잘 팔리지
않는데다 중과세된다는 점이 단독주택의 빌라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이태원 유림부동산 권태홍 사장은 "이들 빌라의 주수요층은 외국에 장기
체류하는 내국인, 정년퇴직자, 금융종합과세 대상에 해당되는 고객들"이라면
서 "이태원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는 등 상권도 살아나고 있어 이들 빌라에
대한 투자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유대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