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7월말까지 서울 수도권지역에서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크로바아파트 26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연초에 비해 55.3%나 오른 1억4천7백5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또 신도시아파트중에선 41.5%가 오른 부천시 중동 꿈동산신안아파트
63평형 (3억7천5백만원)이, 수도권에선 48.7%의 상승률을 기록한 군포
산본동 주공아파트 19평형 (1억4천5백만원)이 각각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전문지 "부동산 뱅크"가 상반기중 서울 수도권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 추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도시 아파트가 평균 16%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수도권 (11.7%) <>서울 (8.4%)이 그 뒤를 이었다.

신도시의 경우 초림동 양지한양이나 샛별우방 등 분당지역 일부 아파트
평당 매매가가 대치 도곡 개포 일원동 등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에 육박할
정도로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다.

고양 구리 등 수도권도 신도시 진입에 실패한 실수요층의 대거 유입으로
비교적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이들 지역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지만 지하철
개통지역과 재건축 추진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서울

재건축 추진중인 영등포동 크로바아파트는 26평형이 지난 1월
(9천5백만원)에 비해 5천2백50만원, 18평형 (7천2백50만원)이
3천5백만원이나 올라 서울.수도권지역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지상9~10층 규모의 고층아파트지만 대지면적이 넓어
상대적으로 높은 평형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월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이 가능해진 청담동 상아1차아파트도
같은 이유로 30.6%나 올랐다.

재개발도 아파트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극동아파트 30평형의 경우 답십리동 일대의 재개발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철거이주자들의 매입수요가 늘어나 18.6%가 상승했다.

양천, 송파, 강서구는 지하철 개통으로 아파트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올랐다.

송파구 풍납동 삼용아파트 21평형의 경우 지하철 8호선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돼 54.3%나 올랐고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1단지
58평형 (36.8%)도 5호선 개통에 따른 역세권 형성성이 매매가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그동안 서울 아파트시장을 주도했던 강남, 강동구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저밀도지구내 노후아파트가 밀집한 두 지역에서는 재건축 사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 건축연한을 20년 이상으로 규제한다는
서울시 방침이 알려지면서 중고주택 거래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도시

분당지역 아파트값 강세가 두드러졌다.

분당동 샛별우방 38평형이 연초보다 33.3%나 오른 3억4천만원에
거래되는 등 평당 분양가가 강남에 육박하고 있다.

일산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분당에 비해 매매가가
싸다는 점이 가격상승을 부채질했다.

대화동 장성대명아파트가 39.4%나 오르는 등 대부분의 아파트 가격이
고르게 상승했다.

<>수도권

군포시 산본동 주공아파트 19평형이 48.7%나 오르는 등 신도시와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신도시 진입에 실패한 실수요층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인접 수도권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용인수지 등 수도권 곳곳에서 신규 아파트가 대거
분양될 예정이어서 상반기와 같은 가파른 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송진흡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