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자상담을 하다보면 10명중 9명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이는 가장 평범한 질문인것 같지만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요즘엔 특히 부동산 수요자의 문화수준이나 소유의식변화 등으로 인해
물건별 지역별 차별화가 심화돼가는 추세이므로 어느 종목이 좋고 어느
종목이 나쁘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부동산투자자들은 대부분 패션에서 유행을 짚어내듯 가장 유행하는
투자대상을 선택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것은 유행하는 투자대상은 이득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또 유행을 좆다보면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투자대상을 놓치기 쉽다.

주상복합건물이나 빌라트가 처음 등장할때만 해도 고급스런 마감재로
수요자의 관심을 끌어 구입한 사람이 많았으나 곧 인기가 시들해졌다.

또 도심부동산중에서 오피스텔이 주거시설 설치기준완화로 한때 수요자의
주목을 받았으나 요즘 오피스텔이 과잉공급되는 바람에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있는 상황이다.

부동산투자에서도 유행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무작정 유행을 따라서는
안된다.

부동산 투자의 궁극적 목적은 투자수익을 올리는데 있기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분명한 투자목적을 설정, 투자에
나서야 한다.

투자목적 설정의 기본사항은 얼마의 투자금액으로 어느 기간동안 투자할
것이며 투자수익은 어느정도로 예상하는가 등이다.

이처럼 투자금액 투자기간 투자에따른 예상수익 등을 결정한후엔 직접
투자에 나서면 된다.

그러나 기본적인 투자목적을 설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막연하게 투자목적을 설정하는 탓에 막상 부동산
취득에 나서려면 투자수익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잘못 계산하게
된다.

예를들어 경매나 공매를 통해 시세 1억원짜리 연립주택을 6천만원에
매입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는 막연히 4천만원의 투자수익을 올렸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계산이다.

4천만원의 이익을 남기려면 연립주택을 1억원에 매각했을 때의 일이지
단순히 보유하고 있어서는 4천만원을 남겼다고 할수 없다.

만일 10여년정도 전세로 이리 저리 옮겨다니면서 고생했던 사람이 이같은
조건에 연립을 확보했다면 적절한 투자가 되겠지만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투자한 사람이라면 연립주택을 매각하기 전까지는 투자수익이 발생했다고
계산해서는 안된다.

연립주택은 매매가 쉽지 않기때문에 시세대로 판다는 보장을 할수 없기
때문이다.

김영수 < 미주하우징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