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의 지역우선배정비율이 해당지역주민 30%, 서울 70%로 바뀐뒤
수도권 유망택지개발예정지구 주변 아파트의 전세 수요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전세가도 떨어지고 있다.

이는 지역우선배정비율이 바뀌기 전에는 지역주민에게 1백% 우선 분양돼
유망택지개발지구 근처의 아파트로 이사가는 사람이 많았으나 비율 축소로
해당지역 거주자들이 서울 등 다른지역 거주자보다 유망택지지구 아파트를
분양받기가 더 어려워진데 따른 것이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서울 등 수도권지역 배정비율이 더 높음에 따라
재차 서울로 이사를 가는 "전세 U턴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용인시 신봉.동천택지개발지구에 인접한 수지1, 2지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비롯 앞으로 개발될 구리 토평, 파주 교하,
용인 동백지구 부근에서도 같은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용인 신봉.동천택지개발예정지구의 경우 아파트 분양이 1년후로 임박해있어
예년같으면 위장전입자의 급증으로 주변아파트 전세가가 크게 올랐을 시점
이지만 요즘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수지1지구의 25~30평형대 아파트 전세가는 5천만~6천만원, 38평형, 42평형,
44평형 등 중대형은 8천5백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봄에 비해 각각 5백만~1천5백만원이상 떨어진 것이다.

또 이 곳에서 가장 비싼 삼성아파트 50평형도 한창때 1억2천만원까지
전세가가 올랐으나 요즘은 1억원대로 떨어져 전세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여파로 인해 수지1지구 건너편 죽전리 일대에 입주되고 있는 신규
아파트의 전세도 물량이 대거 나와 있는 가운데 수요자가 나타나지 않아
빈 채로 남아있는 아파트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5, 6월에 각각 입주를 완료, 한창 전세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죽전리 동성아파트와 대진아파트는 33평형이 7천만원인데도 찾는 사람이
없다.

이곳의 시세는 23평형 5천만원, 42평형 7천5백만~8천만원, 44평형 8천만원
등이다.

수지1지구에 위치한 수지부동산공인중개업소(0331-263-3400)의 한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때는 전세가가 약세를 보이긴 하지만 요즘의 용인 일대
전세가 하락의 주원인은 지역우선배정비율이 줄어든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