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이후 약세를 면치못하던 수도권 신도시아파트값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오름세로 반전했다.

5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분당과 일산지역 아파트의 경우 지난 7월초
보다 60형이상 대형평형은 최고 5천만원, 30, 40평형은 최고 3천만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사철 아파트가격 상승을 예상한 대기수요자들이 주택구입에 본격적
으로 나서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들어 각 부동산업소에는 매물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팔려는
사람들은 호가를 올리고 물건을 회수해 가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분당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분당동 샛별우방아파트 38평형이 한달사이에 3천만원이 오른 3억8천만원에,
서당동 임광아파트 37평형도 3천만원 오른 2억8천만원에 거래되는 등 30평,
40평형대의 아파트의 경우는 약 1천만~3천만원정도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정자동의 우성아파트 47평형도 지난 7월초 3억7천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 4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탑동의 대우아파트 68평형, 초림동의 양지한양아파트 73평형은
4천만~5천만원가량 올라 수도권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일산신도시의 경우 상승폭은 분당보다 작지만 대기수요자들이 매수에
가세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엽동 문촌삼익아파트 37평형, 문촌우성 38평형도 지난달초보다 1천만원
에서 1천5백만원정도 오른 2억4천만~2억5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산동의 후곡태영아파트 37평형, 48평형과 마두동의 강촌패밀리
아파트 48평형도 각각 한달사이에 1천만원 상승했다.

중동, 평촌등지의 아파트도 30평형대를 중심으로 5백만~1천만원 정도의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신도시아파트가격의 상승에 대해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이사철
가격상승을 염두에 둔 실수요자들이 예년보다 한달정도 빨리 주택구입에
나서고 있는데다 대선을 앞두고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부분적
으 로 작용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겨울과 같은 아파트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반면 이같은 수도권 아파트가격의 강세와는 달리 지방의 아파트가격은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로 나타났는데 부산 대구 광주등지의
아파트가격은 계속 소폭의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