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중심부의 노란자위 땅 1만5천평이 조만간 개발된다.

반월당 상권의 한쪽 동쪽 끝에 위치한 이곳은 대구상고 부지 7천평과
현재의 경북대 사대부속고등학교 부지(8천평).

두곳은 모두 상업지역으로 대구상권의 남진현상과 함께 새로운 중심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가장 커 주목을 받고 있다.

입지적으로는 지하철 2호선이 통과하고 대구의 주간선도로인 대동대서로변
에 위치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인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하철 1호선과는 도보로 5분거리이며 특히 반원당 지하공간 개발계획에
따라 지하로 대구도심으로 바로 연결된다.

먼저 개발이 추진되는 곳은 대구상고부지 7천여평.

현재소유자인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최근 이곳의 개발을 위해 참여업체
모집 공고를 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부지 2천평에 연건평 2만평규모의 자체 사옥을 짓고
나머지는 5천평은 주상복합 형태의 건물을 지어서 분양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구상고부지를 단독으로 개발할 경우 위치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없어 참여업체가 대체부지를 제공하거나 적정한 가격을 제시할 경우 전부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접한 경대사대부고 부지도 경북대에서 조건만 맞으면 매각할 계획이어서
두곳을 합쳐서 개발할 경우 이곳은 대구지역의 중심상권 변화에 결정적인
역할이 예상되고 있다.

이곳의 개발은 대구지역의 유통업체는 물론 전국적인 규모의 업체들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미 현대 백화점과 까르푸 등이 부지매입이나 임대 의사를 타진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대구에서 면적이 가장 큰 대백프라자의 부지면적이 3천여평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규모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이곳이 한꺼번에 개발될 경우 백화점 등 단독용도로는 부지면적이 너무
넓어 호텔과 백화점 등의 복합건물 형태로 짓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이곳을 통째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업체는
현대 삼성 롯데 신세계 등 등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3~4개업체에 불과하다
고 말한다.

부지비용만 최소 1천5백억원 정도가 소요되고 기타부대시설을 합칠 경우
투자비가 5천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역의 여러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곳을 공동 매입해 개발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시민 단체에서는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하 것을 주장하고 있고
경대사대부고 동문회에서 학교의 이전을 반대하고 있어 이곳을 동시에
개발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도 예상되고 있다.

오는 10월 대구상고부지에 대한 개발참여업체 신청이 마감되며 이곳의
장래에 대한 기본적인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