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마포구, 강남구 등 대규모 업무지역 인근에 들어서는
''직주근접형'' 재개발구역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재개발구역은 도심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1~30분정도면 직장까지
오고갈 수 있어 40~50대 직장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들 구역은 도심속 아파트인데도 대부분 녹지공간을 비교적 넉넉하게
베치, 주거환경이 쾌적한데다 1천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로 건립돼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지는 점이 특징이다.

<>중구, 서대문구 일대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충정로역에 붙어있는 충정로 1-3구역과 삼일고가
옆의 삼일아파트와 단독주택을 재개발하는 중구 황학지구는 종로, 을지로,
서울역일대에 있는 사무실까지 불과 10분이면 갈 수 있는 전형적인
직주근접형 재개발구역이다.

황학지구는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 다른 구역과 달리 상업지역에 자리잡고
있어 용적률 5백%이상을 적용, 8천여평의 대규모 할인매장 등 2개 상가동을
넣어 1천9백여가구의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으로 지어진다는게 특징이다.

현재 고가도로와 거의 맞붙어있는 삼일아파트를 헐어낸 자리에 다양한
조경시설을 하고 아파트를 한 블록 뒤로 배치,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게
된다.

조합측은 지난해 말 사업승인을 마치고 이주와 함께 평형배정에 기준이
되는 재산액 평가를 위한 감정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또 1천여가구로 건립될 충정1-3구역도 충정로역과 바로 붙어있어 서울역
인근이나 을지로, 종로 등지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다.

현재 사업승인을 마치고 이주 및 철거를 앞두고 있는 이 구역은 시공사인
한신공영의 부도로 사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조만간 본격적인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단지뒤로 1천5백여평 규모의 손기정공원이 자리잡고 있고 도심
재개발이 이뤄지는 충정로변에 조각공원이 들어서는 등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넉넉하다.

<>마포일대

도심재개발을 통해 업무중심지로 탈바꿈하는 마포로변이나 여의도에
직장을 두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공덕동로터리를 중심으로 개발되는 공덕2,
염리, 도원(용산구)재개발구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사업진척이 가장 빠른 도원구역의 경우 마포공덕동로터리까지 도보로
10분~15분이면 갈 수 있고 여의도나 종로, 을지로까지도 5분~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또 내년말 개통예정인 6호선 효창역이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은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대지 2만여평에 2천여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될 이 구역의 조합측은
8개월정도의 이주 및 철거기간을 거쳐 올해말 일반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공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맡았으며 최고 8천만원을 이주비로 지급한다.

특히 구역내 40평방m미만의 소규모 나대지를 소유한 일부 조합원에게도
25평형 아파트 입주권을 주도록 정관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포로까지 5분거리인 공덕2구역은 새조례적용을 받게돼 60평형대
아파트가 들어서고 20평방m미만의 나대지 소유자는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없다는게 특징이다.

용적률이 2백50%로 제한돼 전체 9백~1천여가구가 건립될 것으로 보이며
이 가운데 3~4백여가구가 일반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옆으로 지나는 만리재길을 이용하면 서울역, 종로 등으로 쉽게 갈 수
있다.

또 6호선이 개통되면 신촌까지 한 정거장 거리인 염리2구역도 직주근접형
재개발구역이다.

사업승인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초기단계인 이 단지는 1천가구미만의
중형단지로 조성된다.

신촌으로 이어지는 서강로변에 위치해 있으며 단지에서 5분거리에 6호선
대흥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동작구일대

동작구일대 재개발구역은 쾌적한 주거여건을 갖추었는데도 지하철이
지나지 않아 그동안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현재 공사중인 7호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20~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교통요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게다가 동작구일대 재개발구역은 대부분 널찍한 녹지공간에 둘러싸여 있는
전원풍아파트단지라는게 특징이다.

사업추진이 빠르고 높은 용적률적용을 받아 사업성이 괜찮은 상도2구역은
7호선 장승배기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로 강남구청까지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단지뒤로 널찍한 녹지공간이 울타리처럼 둘러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이같은 장점때문에 전체 사업면적의 90%에 달하는 시유지 지분가격이
평당 3백만원을 훨씬 웃돌고 있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중앙대 뒤쪽과 숭실대옆에 자리잡고 있는 상도4,6구역도 숭실역과
5분거리에 있어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강남 테헤란로까지 쉽게 갈 수 있다.

동작구에서 최대규모인 3천여가구의 대단지로 건립될 4구역은 현재
사업계획결정고시를 준비중이고 주거환경이 가장 쾌적한 상도6구역은
숭실대측과 구역내도로문제만 해결하면 사업계획결정, 사업승인 등 미뤄왔던
인허가절차를 마치고 올해안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동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