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불황일때는 투자심리가 위축돼 언제 어떤 종목에 투자할까
망설이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보면 불경기에 오히려 좋은 투자기회를
잡을수도 있다.

부동산은 산간벽지라 해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기 시작하면 가격이
오르는 반면 비록 도심지 한 가운데 있더라도 유동인구가 적으면 가치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처럼 수요에따라 영향을 받게 되는게 부동산의 특징인 만큼 투자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남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투자에 나서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특히 부동산투자에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적절한 투자기회를 놓치고
뒤늦게 투자에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

부동산투자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수요층의 투자금은 대부분
5천만원에서 1억원이다.

그러나 1억원이하의 자금으로 투자할수있는 대상은 한정돼있다.

1억원 이하로 구입할수있는 단일 부동산은 지방 개발지역의 임야나
준농림지, 또는 20~30평 규모의 소규모 택지 등을 생각할수 있다.

그러다보니 소규모 투자자는 개발자가 가공하여 놓은 상품의 일부를
분양이라는 절차를 통하여 양도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 개발형 부동산의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가공된 부동산상품은 부동산시장분위기에따라 유행처럼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적지않아 상당한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분양됐다가도 별다른 투자수익을 올리지못할수도 있다.

의류시장이나 공산품시장에서 특정상품이 등장, 반짝 유행하다가 쉽게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개발자의 의도에의해 인위적으로 공급되는 상품을 산다는 것은 수요자
입장에서는 "남이 장에 가니 거름지고 장에 간다"는 속담을 실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광고를 보면 모두 자기 상품이 최적의 투자대상이어서 사놓기만
하면 한 순간에 떼돈을 벌것처럼 돼있지만 그런 부동산 상품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부동산투자에서는 최소한 5~10년간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또 유행하는 상품에 현혹되지 말고 다른 투자자들과 거꾸로 판단하고
투자한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특히 투자에 앞서 언제나 부동산의 현재와 미래의 가치를 상식적인
차원에서 비교 예측하려고 노력한다면 투자에 실패하지 않는다.

김영수 < 미주하우징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