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일산 등 수도권 대단위 아파트단지 인근의 준농림지가 전원카페나
음식점부지로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지역의 땅값은 지난해보다 평균 30~50% 오르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외지인들의 투자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현지 부동산업소들은 상반기 주춤했던 매수세가 6월 들어 다시 활기를
띠면서 투자문의가 부쩍 늘고 나왔던 매물도 급속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도시가 자족기능을 갖추고 수도권 광역교통망 정비에 따라
전원카페나 음식점들의 수요층이 두터워진데다 향후 개발에 따른 지가상승
혜택을 겨냥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거래가 가장 활기를 띠며 오름세를 보이는 곳은 고양과 파주시
일대이다.

고양시에서는 풍동과 설문동일대를 중심으로 먹거리촌이 형성되면서
땅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의 가든형 음식점 후보지는 풍동이 평당 2백만~3백만원으로
지난해보다 배이상 올랐고 설문동도 평당 50만원선에서 70만~1백만원으로
뛰었다.

청석동 문봉동 덕이동 등의 입지가 좋은 준농림지도 지난해보다 30%이상
상승한 평당 8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파주시에서는 아파트 건립이 예정된 교하 탄현면 일대가 지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 지역 준농림지는 지난해 10월 평당 25만~35만원에서 배이상 뛴 평당
50만~70만원으로 올랐으나 매물이 달리는 실정이다.

이밖에 가든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는 월릉 광탄면 일대의 준농림지도
평당 40만원선으로 올들어 50%이상 올랐다.

김포지역도 오름세가 두드러진 편이다.

장기리와 양곡면을 중심으로 민물매운탕과 음식점이 성업중인데 장기리의
준농림지는 평당 60만~80만원, 양곡면은 30만~40만원선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온천개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곶면은 도로변이 평당 1백만원,
안쪽의 준농림지가 평당 20만~3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밖에 80%이상이 그린벨트인 남양주에서는 전원카페가 많은 덕소지역이
가장 비싼 편으로 강변일대가 평당 1백만~2백만원, 안쪽이 평당 70만~80만원
에 거래되고 있다.

수락산쪽의 청학 용담리 일원은 평당 15만~20만원으로 다소 싼편이나
이축권이 지난해보다 2천만원정도 오른 6천만~7천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파주시 탄현면 갈현공인중개사 박형길씨는 "수도권 준농림지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전원카페나 주말가든을 직접 매입하기보다는 개발안된
땅을 선호한다"면서 "이들은 장기적인 투자성향이 높아 군사보호구역이나
상수원보호구역 등의 개발제한에도 별로 구애받지 않는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