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그린벨트나 농업진흥구역의 농지가 주말농장으로 인기를 모으며
장기적인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지역의 농지는 그동안 농사외에 별다른 활용방안이 없어 투자자들로
부터 주목받지 못했으나 지난 2~3년전부터 주말농장 개발 붐이 일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땅값이 준농림지나 임야에 비해 싸 투자비용이 적고 주말농장으로
개발하면 평당 1만원정도의 고정적인 임대수입외에도 특산물 재배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협이 지난 93년부터 주말농장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하면서 그
숫자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93년 16개로 출발한 농협 주말농장은 현재 79곳으로 늘었고 면적도
14만평으로 7배이상 증가했다.

농협에 등록되지 않은 주말농장을 감안하면 현재 수도권에는 2백여곳이상의
주말농장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수도권 광역교통망 정비에 따른 도시민들의 이용증가와 신도시 주민
등 수요층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유망후보지 =주말농장을 운영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다.

입지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서울 근교의 교통이 편리하고 인근에 문화유적지 등이 자리한 휴경농지나
한계농지가 적합하다.

최근에는 분당이나 일산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인근이 주말농장 후보지로
각광받고 있는데 일산을 중심으로한 고양 파주와 상계동에서 가까운 의정부
포천, 분당 인근의 용인등지에 많이 들어서고 있다.

이들 지역의 농지가격은 평당 1만원선부터 20~3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지만
도로를 끼고 있는 평당 10만원안팎의 땅을 구입하는게 바람직하다.

파주시에선 교하면이 평당 10~12만원, 월릉 탄현 광탄면이 평당 5~10만원
이면 살 수 있고 고양시에선 원당 벽제쪽의 농지가 평당 1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또 용인시 인근에선 백암면과 원삼면 양지면 일대의 농지가 평당 5~15만원
에 거래되고 있다.

의정부 포천인근의 농지도 도로변은 평당 10만원, 안쪽은 평당 5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다.

<> 농지구입절차.주의점 =주말농장을 하기위해선 농지를 취득해야 하는데
1천평방m 이상의 농지를 매입해야 농업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특수농작물 재배농지외에 1천평방m 미만의 농지를 매입할 경우에는 농지
취득 자격증명을 발급해주지 않는다.

농지취득 자격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농지소재지 읍면장에 농지취득
자격증명신청서와 함께 매매계약서 등기부등본 영농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농지취득자격 증명신청서에는 농지소재지 리.동에 거주하는 농지관리위원
1명과 이웃 리.동의 농지관리위원 1명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영농계획서에는 취득대상 농지의 면적 노동력 농업기계 소유농지의 이용
실태 등을 상세히 기재해야 하고 지역에 따라서는 땅에 대한 사진까지
요구하는 곳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통 서류접수후 5일이내에 그 결과를 서면으로 통보받을 수 있다.

<> 농협 주말농장 =방문객의 주차장 세면장 체육시설 등 주말농장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현지 단위농협에 접수하면 도지역본부와 농협중앙회를
거쳐 매년 2월 농협의 주말농장으로 등록될 수 있다.

농협에서는 회원으로 선정된 주말농장에 대해 홍보 수요자소개 등 다양한
지원을 해준다.

회원모집은 매년 2~4월, 지원기간은 매년 4월1일부터 다음해 3월말까지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