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란 인간이 건강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시말하면 주어진 환경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아래 인간이
환경과 잘 융화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을 찾는 것이 현대적인 풍수의 의미라
할 수 있다.

사람을 둘러싼 환경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주택이다.

주택은 거주자의 건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풍수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다.

주택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일터에서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곳이며 내일을 위해 힘을 다시 충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수면은 인체의 육체적, 정신적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수면시간에는 외부에 대해 무방비 상태가 된다.

사람이 잠에서 깨어나 감기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도 수면중의
무방비 상태에서 감기기운이 쉽게 인체에 침투했기 때문이다.

방도 방향과 모양이 잘 되어 있으면 나쁜 기를 제거하고 좋은 기만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외부에 대해 무방비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는 사람이 계속 편안히
잠잘 수 있도록 해준다.

반대로 나쁜 모양의 방은 좋은 기를 내몰고 해로운 기만 가득차게 한다.

이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고 오랜시간 계속되면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생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풍수에서는 사람의 신체가 자연의 일부인만큼 자연속에 동서남북 방위가
있듯 사람에게도 음양오행에 따른 섭리가 있다고 해석한다.

그래서 간장은 동, 심장은 남, 비장은 중앙, 폐장은 서, 신장은 북쪽에
관련이 있다고 본다.

서쪽 방위가 흉상이면 폐와 관련된 병을 앓고, 남쪽이 흉상이면 심장
부분에 질병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사람은 공기를 호흡하고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공기를 마시는 폐와 음식물을 흡수하는 장은 인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장기라는 뜻에서 인체내의 천과 지로 불리우며 두 기능이 약해지면 만병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몸에 좋다고 음식물에만 신경을 쓰고 공기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옛날부터 신선한 공기는 정신을 맑게하고 신체를 단련시키는 훌륭한
영양소로 보아왔다.

요즘같은 도시생활에서 풍수를 가려가며 모든 조건을 완비한 주택을
소유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주택풍수가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건강한 생활이다.

풍수는 오래전부터 내려온 경험 과학의 형태로 주위 기분과 상생하는 예방
의학의 이치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정광영 < 한국부동산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