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신천역 인근 백제고분로와 석촌호수길 사이의 이면도로에
형성돼 있는 신천상권이 급부상하며 점포권리금이 크게 오르고 있다.

10대 및 20대 신세대 사이에서 제2의 압구정이라는 의미에서 "뒷구정"으로
통하는 신천상권은 신촌 강남 압구정 돈암 등과 함께 신세대가 많이 몰리는
5대 상권으로 자리잡으면서 임대물건이 나오는대로 소화되고 있다.

신천상권 중심통로점포는 권리금 최저선이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평당
2백만~2백50만원이었으나 최근에는 3백만원을 넘어섰다.

기업은행 뒤편 지하1층 70평규모의 주점의 경우 권리금만 2억4천만원으로
평당 3백43만원에 이르며 보증금 6천만원, 월세 4백80만원에 최근 임대매물로
나왔으나 임대의뢰된지 몇시간도 안돼 매수희망자가 나타나 거래가 이루어
졌다.

상권중심지역 2층에 위치한 40평짜리 커피전문점도 권리금만 1억6천만원
으로 평당 4백만원에 이르며 보증금 3천만원, 월세 2백2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1층 목좋은 곳 소형점포는 권리금이 평당 1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나
그나마 매물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신천상권은 잠실주공아파트 1,2,3단지 및 아시아선수촌아파트 1만5천여가구
입주자와 은행 증권사 등이 밀집한 업무지역의 샐러리맨들이 수요층으로
버티고 있다.

또 잠신중.고 영동여고 등 주변에 학교가 많아 신세대 고객유입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교통편이 편리한 것도 신천상권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우선 지하철 2호선과 8호선 잠실~성남구간을 이용하기 수월하다.

또 구리 하남 미금시 방면의 시외버스를 이용하기 쉬워 이들 지역의 젊은
수요자들을 흡수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신천상권은 잠실주공 1~3단지가 현재 저밀도지구에서 중밀도로 재건축될
경우 거주인구가 최소한 40%이상 크게 늘어나게 된다는 점이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실제로 이곳 점포들의 권리금이 지난해 말부터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재건축 개발기대 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 암사~잠실~성남 모란을 연결하는 8호선이 98년말 완전 개통되면 천호동
네거리로 몰리는 강동지역 신세대 수요층 일부도 흡수하는 등 상권이 더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