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이달부터 아파트 분양가가 자율화되는 8개 시.도 가운데
부산, 대구, 광주 등 6개 시.도를 대상으로 주택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10일 조사반을 현지에 파견했다.

건교부에 따르면 주택시장 동향 조사반은 <>부산.경남 <>대구.경북 <>광주.
전남 등을 각각 담당할 3개 반으로 편성돼 12일까지 분양가 자율화 실시
이후의 주택시장 동향과 지자체 및 지방 주택사업자의 건의사항을 파악할
예정이다.

건교부는 이 조사를 위해 분양가 자율화를 전후한 기존 주택 가격과 신규
분양주택의 분양가 변동상황을 파악, 제출해 줄 것과 현지 주택사업자로부터
분양가 자율화와 관련한 건의사항을 접수해줄 것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

건교부는 이번 조사결과 부동산 시장의 과열 동향이 포착되거나 주택업체의
부당한 분양가 인상 사례가 드러날 경우 해당 지자체와 함께 합동 단속반을
편성해 투입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택지공급을 우선적으로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앞으로도 분양가 자율화지역의 시장동향을 정기적으로 파악해
이상징후가 있을 경우 같은 내용의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건교부가 한국주택은행을 통해 전국 15대 도시 주요지역의 2백30개
아파트단지에 대해 주간 단위로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를 전후한 가격동향을
점검한 결과 지난 5월 초순이후 조사대상 아파트단지들의 평균가격은
조금씩이나마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양가 자율화 대상지역인 부산의 경우 4월 마지막주의 평균 가격이
한주전에 비해 0.1% 내린 것을 시작으로 5월 마지막주에 1.5% 내리기까지
5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다 6월 첫째주에는 전주와 보합세를 나타냈다.

또 대전지역은 4월 이후 매주 평균 0.1~2.8%의 가격상승을 기록해오다 6월
들어서는 0.5% 감소로 돌아서는 등 6월 들어서 분양가 자율화 대상지역을
포함한 전국 주요지역의 아파트 시세가 대부분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