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는 음양의 이치에 따라서 정해진다.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다.

가벼운 것은 양이고 무거운 것은 음이다.

양은 "공급"을 하고 음은 "생산"을 한다.

하늘은 태양의 양기를 공급하고 비를 내린다.

땅은 하늘의 기운을 받아 곡식을 생산한다.

이같은 이치에 따라 인간이 받는 기운도 땅에서 조화를 이루고 결정된다.

땅의 토질을 중요시하며 좋은 토질로 이루어진 유익한 땅과 나쁜 토질로
이루어진 유해한 땅을 구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좋은 땅은 윤기가 나며 황토색을 띠어야 한다.

또 돌도 아니고 흙도 아닌 비석비토라야 좋은 땅으로 여겼다.

이런 땅은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으며, 모래나 암석이 많지 않다.

식물 발육에 좋은 것은 물론이다.

반면 항시 습기가 차 있고 힘없이 푹푹 꺼지며 검은 색이 나는 땅은
유해한 땅이다.

이같은 토질은 하층부가 점토질로 되어 있어 배수가 원활치 않아 항시
물기가 있다.

반대로 배수가 너무 잘 돼 항시 메마른 땅, 반이상이 암석으로 되어 있는
암석토질, 모래가 많은 땅 등도 피해야 한다.

이외에도 산업 폐기물이나 가정 폐기물로 매립한 매립장과, 썩은 흙, 폐토
등도 좋은 땅이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같은 땅에선 지속적으로 해로운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난지도 같이 쓰레기 매립장이나 그 인근에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은 풍수를
떠나서 상식적으로도 좋지 않다.

결국 인간이 살기 좋은 토질은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습하지 않은 땅,
식물이 생장하기에 좋은 땅이다.

이러한 땅은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지도 한다.

헐벗은 산에 지속적으로 나무를 심어 푸르게 만들면 이로 인하여 환경이
좋아지며 이는 풍수상으로 음양이 조화된 상태를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함부로 자연 환경을 변화시켜서는 안된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시하는 풍수 이론과 상반되어 어떤식으로든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인간은 생명력의 원천인 땅의 생기를 충분히 받아야 생력과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삶의 터전이나 일터는 아무곳이나 선택해서는 안되며 주변을 잘
살핀후 선택해야 한다.

정광영 < 한국부동산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