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건설시장이 동남아의 황금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필리핀시장진출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7일 해외건설협회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필리핀정부가 오는 2000년까지 총
4백80억달러의 건설투자를 계획하고 있음에 따라 현대건설 대우건설부문
삼성물산건설부문 등 대형건설업체들이 현지 수주전담팀을 구성, 필리핀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마닐라시에 63층짜리 업무용빌딩(1억4천만달러)을 신축중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필리핀을 전략수주지역의 하나로 선정, 백화점 아파트 등 3억달러
규모의 복합건물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복합건물 개발사업을 빠르면 7월중 계약하는데 이어 추가공사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도로 등 2건 9천5백만달러어치의 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필리핀을 시장
다변화 지역으로 선정, 지역 전문가 양성에 착수하는 한편 해외건설사업본부
내에 필리핀 시장 조사팀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3건 1억7천4백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해놓고 있는 대우건설부문도
앞으로 필리핀에서 발전소 철도 등의 BOT사업을 집중적으로 수주한다는
방침아래 현지에 건설공사정보팀을 가동, 수주관련 정보입수에 착수했다.

호텔 주택단지 등 건축분야 개발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쌍용건설은 필리핀에 연락사무소 신설할 계획이며 극동건설은 도로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전담인원 파견을 검토중이다.

한편 필리핀정부는 오는 2000년까지 발전소 1백85억달러, 도로 75억달러,
철도 20억달러, 항만 4억달러등 총 4백80억달러의 사회간접자본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필리핀은 특히 이들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하는데 들어가는 돈을 일본의
엔차관(OECF) 세계은행(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으로부터 확보하고 일부
공사는 BOT방식의 민간투자를 활용할 방침이다.

해건협관계자는 "필리핀은 인건비가 싼데다, 공장신설로 전력 등 SOC수요가
풍부해 단순 수주형 공사보다는 투자형 개발사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