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일대의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일반주거지역이었던 동작구청과 노량진경찰서 일대가 최근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된데다 동작구가 이 지역을 구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추진중이어서노량진역 상권은 급격히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영등포, 김포공항, 시흥, 관악구와 서울역, 서대문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에서 유동인구가 많고 대규모 학원가와 수산시장까지 수요층이
탄탄하다.

특히 3기 지하철 9호선 노량진역이 기존 국철과 환승역으로 세워져 유동
인구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 상권현황

노량진 상권은 노량진로를 중심으로 크게 둘로 나눠져 있다.

노량진로 북쪽에는 국내 최대규모의 수산시장이 있고 수산시장에서
대방역방면 대로변에는 약 5백~6백m에 걸쳐 가구상가가 성업중이다.

노량진역에서 한강대교 방면으로는 패스트푸드점, 입시 및 미술학원과
외국어학원이 자리잡고 있다.

노량진로 남쪽지역은 현재 40개가 넘는 학원이 들어서 있는 서울시 최대의
학원가이다.

학원은 대부분 동작세무서에서 장승백이길 초입까지 약 1km에 걸쳐 분포해
있다.

따라서 상가의 업종은 10대의 취향에 맞는 소주방, 호프집, 커피전문점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면도로변에는 대규모 오락실이 산재해 있다.

또 도로변에는 중저가 의류 체인점, 복사집, 인쇄소, 사진관, 음반가게
등이 영업중이다.

요식업소중에는 패스트푸드점이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정진학원과 대성주유소 사이에 있는 노량진 중앙시장 일대는 지하3층
지상19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계획이다.

노량진은 남쪽 배후에는 우성, 신동아, 건영 등 대단위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 시세

노량진로 남쪽지역 상가의 경우 임대가는 이면도로 13평형이 6천5백만~
8천만원이며 대로변은 25평형이 1억7천만~2억3천만원선이다.

노량진역 북쪽대로변은 25평형의 임대가가 1억3천만~1억5천만원에 형성돼
있다.

학원가를 중심으로 안정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어 투자금 회수가 빨라
매매물건은 찾아보기 힘들다.

임대물건도 대로변에 거의 없고 이면도로에서도 쉽게 물건을 구하기
힘들다.

주택은 대부분 노량진로 남쪽지역에 분포되어 있는데 매토건물은 거의
없고 임대물건은 많다.

임대가는 비교적 저렴한데 15~18평짜리가 3천5백~5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아파트는 전세물도 많고 매매도 활발하다.

33평형을 기준으로 매매가는 2억2천만~2억3천만원, 전세는 1억~1억2천만원
정도이다.

<> 상권전망

동작구청과 노량진경찰서 일대 8만4천여평방m이 건축규제 완화로 개발이
예상되고 있고 대성학원에서 정진학원에 이르는 약 6백m 구간에도
환승주차장과 상가가 들어서는 복합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더욱이 2년만에 20여개의 학원이 늘어나는 등 학생층의 유입이 많아 이
지역 수요층을 더욱 두텁게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또 학원도 기존의 입시학원 이외에 각종 고시학원, 외국어 학원, 미술학원,
통역학원 등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수요도 다양화되고 있다.

현재 노량진역을 이용하는 인구가 하루 9만~10만명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환승역과 상업시설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노량진역 일대는
학원생들과 이 지역 유동인구를 포괄하는 대규모 상업지역으로 변모될
전망이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