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원전건설시장에서 국내외 업체와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꾸준히 경험을 쌓아 해외, 특히 아시아지역 원전건설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최근 울진원전 5,6호기공사를 동아건설 한국중공업과 공동수주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김헌출 사장은 앞으로의 목표를 이같이 밝히고 울진원전 5,6호기를
시공해 나가면서 해외원전시장진출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원전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아시아지역에서 공업화가 급속하게 추진되는데 따라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 오는 2020년까지 70여기의 원전이 건설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나라별로는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원전신규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아직은 원전진출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해외시장개척을 위한 구체적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중국을 비롯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지의 원전시장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을 비롯 현대건설 동아건설 대우건설부문 등 원전건설 경험이
있는 업체들과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삼성의 원전시공능력은 어느정도입니까.

"지난 5년동안 2백여명의 원전시공경험인력을 확보, 지속적으로 교육을
시켜온 만큼 원전을 시공하는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미국기계학회(ASME)의 원전시공품질인증서(NA,NPT)를 받았을 뿐 아니라
국내건설업계에선 처음으로 ISO14001인증을 취득하는 등 전사적인 품질경영
체제를 갖추었습니다.

한마디로 그동안 원전시공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지 실제 원전을
시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울진원전 5,6호기공사에서 삼성이 시공하는 부분은.

"5호기의 핵연료건물 원자로보조건물 방사선통제구역공사와 6호기의 기전
공사 등 주요공사를 두루 시공하게 됩니다.

국내발전소공사에서 공동도급계약방식이 정착돼있어 공사를 수행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다만 삼성은 이번 공사에서 돈을 남기기보다는 안전한 원전을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전이 위험하다는 일반의 인식을 불식시키겠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