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에서는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방을 정할 때 그 지위나 나이 등을
감안해 위치를 정하도록 하고 있다.

집의 주인이나 가장은 집안을 통솔하고 이끌어 나가는 중심이되므로
풍수상 하늘을 뜻하는 북서쪽에 방을 배치하였다.

풍수에서 북서쪽은 인간에 비유하면 머리에 해당되며 온건, 안정, 고정의
기를 대표하는 만큼 주택의 중심이요, 주변을 장악하는 방위이기 때문이다.

한 가정을 두고 볼 때 가장이 이러한 역할을 해야 그 집안이 화목할 수
있다.

만약 중심되는 북서쪽에 가장이 거주하지 않는다면, 주변사람으로부터
존경받지 못해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가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거실이나 응접실은 현관 가까운 곳에 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방문객이 아주 절친한 사이라면 집안 내부를 보여줘도 상관없으나
초면이나 그리 친하지 않은 경우, 집안 내부를 속속들이 내보이는 것은
집주인에게나 방문객에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집안의 다른 식구들조차
방문객에게 신경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심신이 허약한 노인들의 방은 채광이 많고 생기가 충만한 남동쪽 방향이
적합하다.

또한 노인이 거주하는 방은 너무 크거나, 작아도 안된다.

젊고 건강한 성인은 방의 크기에 그다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노인들은 적지않은 영향을 받는다.

방이 너무 크면 빈 공간이 많아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며 방이 너무 적어도
답답하기에 성격이 완고해지기 쉽다.

자녀들의 방도 풍수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녀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고 있기에 외부의 영향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때문에 집을 새로 짓거나 이사할 경우 가장의 방 배치와 함께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자녀들의 방이다.

방의 위치에 따라서 발육 상태나 성격형성 공부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자녀들의 방은 발육, 발전, 창의성을 북돋아주는 동쪽에 두는 것이
좋다.

태양이 가장 먼저 비추는 곳이 동쪽이기에 동쪽방에서 자라면 건강,
부지런함, 강인한 의지와 창의력을 키워준다.

그러나 공부와 관련해서는 북쪽 방향의 방이 좋다.

방에 햇빛이 곧바로 들어오는 남쪽은 차분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공부하기에 어렵다.

반면에 북쪽은 직사광선이 들어오지 않아 차분히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자녀들의 방으로 무조건 동쪽이나 북쪽이 좋은 것은 아니다.

성격에 따라서 방의 배치가 변할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의 경우, 북쪽 방향에 공부방을 마련해주면 더욱
내성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활동하는 것조차 꺼려 건강 발육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역으로 성격이 활달한 자녀들에게 남쪽 방향에 공부방을 배치하면 주의가
더욱 산만해져 아예 책상 앞에 붙어 있으려 하지 않기도 한다.

정광영 < 한국부동산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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