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서울 양천구의 아파트 평균가격이 31.6% 올라 서울시의
25개구중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반면 중구의 아파트가격은 서울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10.5%의 하락세를
보였고 동작구와 동대문구도 각각 1.9%, 1.5% 하락하였다.

부동산전문지인 부동산뱅크가 2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7년 3월 현재
양천구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90년 평당 528만원에서 167만원 오른
695만원을 나타냈는데 이는 서울시 평균 상승률 5.3%의 6배가량 되는 것으로
목동아파트단지의 급격한 가격상승에 따른 것이다.

또 주요 재건축대상으로 거론되어온 강서구와 강동구는 90년보다 각각
29.2%, 25.5% 올라 상승률면에서 양천구의 뒤를 이었으며 노원구가 18.3%
올라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지역중 하나가 되었다.

한편 강남구의 아파트가격은 평당 936만원으로 90년보다 13.3% 상승해
서울에서 최고 주거지역의 위치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

서초구의 아파트는 801만원, 용산구는 787만원으로 강남구 다음으로 비싼
가격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구로구의 아파트 가격은 10%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435만원에 그쳐
서울지역에서 가장 아파트가격이 싼 지역으로 나타났다.

구로구에서 분구한 금천구의 아파트가격도 평당 441만원으로 구로구 다음
낮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영등포구는 1%이하의 상승세를 보여 지난 7년간 가격변동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체적으로는 평당 90년 12월 5백60만원에서 97년 590만원으로
상승했으며 목동아파트단지, 강서구와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 강남구
일원동과 수서동의 아파트가 오름세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파트 가격이 지하철 등 교통여건, 녹지공간의 비율 등 쾌적성,
그리고 재건축계획 등이 아파트가격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