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설계부터 평면구성에 이르기까지 인간본위의 환경친화개념을 적용한
"공동체 지향형 아파트단지"가 등장한다.

대전시 유성구 노은.지족동일대 59만평에 조성되고 있는 대전 노은1지구는
그동안 건설업체들이 환경친화개념을 부분적으로 도입해 선보였던 아파트
단지와는 달리 지자체 건설업체 설계업체가 단지조성계획때부터 함께 참여,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의식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3월초 택지조성작업에 착수,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단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자연접촉 극대화(하이 컨택트)와 저에너지 사용(로우
임팩트)이라는 목표아래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다.

용적률을 2백~2백50%로 낮추고 주차장을 전부 지하에 배치해 녹지율을
기존 택지개발지구의 두배수준인 4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 기존 하천을 보존하고 물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실개천을 살리고
비가 오면 그대로 스며들게 해 단지안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중수도시스템이
설치된다.

이와함께 인근 산에서 사는 야생동물들이 단지까지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순환체계망도 계획되어 있다.

기계의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대신 자연에너지 활용을 높인 점도
눈길을 끈다.

통풍과 채광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구릉지 등 지형지물을 이용한 단지
배치를 하고 아파트 내부벽을 황토로 시공, 열 손실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아파트 내부에 온실을 따로 설치하고 보행자.자전거 전용도로도 만들
계획이다.

이와함께 단지 전체적으론 평형을 세분화하여 작은 평형부터 큰 평형까지
골고루 배치, 다양한 성향의 입주민들이 공동체라는 틀 안에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노은1지구는 현대산업개발 (주)대우건설부문 등 11개 건설업체에 택지
공급이 끝나 내년 상반기에는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7천3백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되는데 평형별로는 전용18평이하가
2천1백58가구, 전용18~25.7평이하 3천5백90가구, 25.7평초과 1천5백66가구로
구성돼 있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