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를 비롯, 사무실 상가 오피스텔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부동산가격의 본격 하락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분당 일산신도시와 서울 목동 등 연초 아파트 가격상승폭이 컸던
일부지역에선 시세보다 2천만~3천만원씩 싼 급매물이 나오고 있고 업무용
빌딩 신규공급이 많은 서울 보라매공원일대 사무실 분양가 및 임대료는
최근 20~30%나 급락했다.

일산 분당 등 신도시지역 상가의 경우 중심상업지역을 제외하고는
권리금과 임대보증금이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일부 단지내상가에선 임대료가
없는 점포까지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계에선 당분간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전반적인 부동산값 하락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아파트

분당 일산 신도시와 서울 목동 및 강북지역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달부터 거래가 거의 끊기면서 부동산업소마다 매물이 쌓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그동안 오름폭이 컸던 분당지역은 최고 20~30%까지
내렸고 다른 지역은 10~20%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매물이 갈수록 누적되고 있고 급매물도 상당수에 달해 가격하락폭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 한양 32평형은 올들어 3천만원이상 내린 2억2천만~
2억3천만에 매물로 나와 있으나 실제 거래는 2억원선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매촌 한신 금강아파트 20,21평형도 1천만원가량 하락한 1억1천만~
1억1천5백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대형평형은 낙폭이 더 크고 거래도 거의 끊겼다.

시범단지 한신 현대 삼성아파트 49평형의 경우 4억원이상에서 거래되던
것이 3억6천만~3억7천만원, 파크타운 롯데 대림 48평형은 3억3천5백만~
3억5천만원까지 내렸다.

서현역인근 유성공인중개사 김용수씨는 "이 일대 부동산업소마다 평균
20건이상의 매물이 나와 있지만 수요자가 없다"고 밝혔다.

일산도 매물이 쌓여있기는 마찬가지다.

연초가격에 비해 40평형이상의 대형은 4천만~5천만원, 30평형대는 2천만~
2천5백만원, 20평형대는 1천만원정도씩 하락했다.

후곡마을 임광 47평형은 3억원에서 거래됐었으나 최근 2억6천만원선까지
내렸고 백마마을 삼성 37평형은 2천만원정도 떨어진 2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백마마을 한성 22평형과 강선마을 화성22평형 등 소형아파트도 매매가가
9천3백만원에서 8천5백만원까지 떨어졌다.

서울 상계동 방학동 쌍문동 목동 등 대단지 아파트들도 거래부진속에
호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방학동 신동아 49평형이 1천만~2천만원 내린 2억8천5백만원, 쌍문동
한양2차 32평형이 1천만원가량 떨어진 1억5천만원선에 매매되고 있다.

중계동 청구 42평형도 2억8천만원선으로 2천만원정도 하락했다.

또 목동아파트 27평형(13단지)도 지난 2월 중순 2억~2억1천만원에서
1억9천~1억9천5백만원으로, 20평형(6단지)은 1억3천만원에서 최근
1억1천5백만~1억2천만원으로 하락했다.

<> 업무용빌딩

10여개 업무용빌딩이 잇따라 건립되고 있는 신대방동 보라매타운에서
지난해 한국컴퓨터 사옥이 주변시세보다 30% 싼 평당 2백50만원에 임대
되면서 이 일대 건물의 임대.매매가는 연초보다 20~30% 떨어져 있다.

최근에 분양을 시작한 롯데 관악타워가 주변건물보다 25%정도 싼 평당
3백67만원에 팔린 것을 비롯 삼성복합타운도 연초보다 30~40% 내린 가격으로
임대 및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이 건물의 평당임대가는 2백50만원으로 50만원 떨어졌고 분양가는
6백만원에서 4백20만원까지 하락한 상태.

분양 및 임대를 앞두고 있는 전문건설공제조합빌딩 등 다른 건물들도
현재 가격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 상가.오피스텔

분당 일산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상가.오피스텔의 시세하락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심상업지역 일부 상가를 제외하고는 비어있는 곳이 많고 권리금이 없는
점포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단지내 상가의 경우 분양시점보다 보증금 및 임대료가 50%까지
떨어진 곳도 상당수에 이른다.

일산 A급단지중의 하나인 백마마을 단지내상가도 현재 점포의 50%가량이
비어있고 입점돼있는 점포도 보증금 4천만원 월세 1백50만원(9평기준)하던
것이 지금은 보증금 2천만원 월세 70만원으로 떨어졌다.

분당지역의 역세권내 근린시설의 지하층과 5층의 신규분양가도 평당
3백10만~3백6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정도 떨어진 상태다.

분당 서현역 인근의 자동차테마상가 비전드라이브인은 인근상가보다
30%정도 싼 값에 분양가를 책정했고 천지산업도 서현역 앞에 위치한
오피스텔을 이달초순 분양하면서 주변 오피스텔보다 15%정도 싼 평당
3백70만~4백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