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전문업체인 청구가 끊임없는 자금악화설에도 불구, 올해
아파트 공급에 나선 3개지역에서 모두 1백% 분양성과를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청구는 지난 23일 경기도 오산 원동에서 28~49평형 5백16가구를 분양,
일반순위 접수를 마감한 결과 1.4대1의 청약률을 보이면서 분양을 모두
끝냈다.

이 곳은 지난 93년 택지를 취득한 다른 건설업체가 95년 8월 분양을
실시했다 저조한 초기분양률로 인해 사업을 중단한 전례가 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청구는 또 주택보급률 94%,인구 1만6천명 규모의 소도시인 경남
사천에서도 지난달 25일 분양 첫날에 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3~50평형 2백78가구로 적은 규모이지만 30%를 밑도는 타업체들의
초기분양률과 비교하면 성공적이라고 할수 있다.

지난 연말에 청약접수를 시작한 수원 일월지구에서도 청구아파트가
분양호조를 보이기는 마찬가지.

청구는 24~51평형 5백24가구를 공급했는데 올 1월7일 3순위 접수를
마감한 결과 1.4대1의 청약률을 보이며 분양을 일찌감치 끝냈다.

지난해 수원지역에 공급된 아파트물량이 2만여가구를 넘고 일월지구가
상대적으로 소규모단지라는 점에다 분양시기가 연말연시라는 점등을
감안하면 이역시 탁월한 성과로 보여진다.

청구는 이처럼 성공적인 분양을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철저한
지역특성위주의 아파트 공급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전시장 조사를 통해 주수요계층을 선정하고 이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평면과 대출제도 등을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청구의 한 직원은 최근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악화설이 끊임없이
나도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이처럼 탁월한 영업실적을 기록해
다행이라며 이달말 분양을 시작할 김포 고촌에서도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하루 1천명을 넘는등 관심이 높아 완전분양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