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파트 단지내상가 2개동에 무려 17개의 부동산중개업소가 몰려있는
곳이 있다.

이곳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 현대프라임아파트로 지난 1월말 입주가 시작된
이래 프라임부동산 부동산뉴스 현대부동산 등 17개중개업소가 동시에 입점,
영업을 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경우 배후아파트 3백~5백가구에 중개업소 1곳이 입점하는게
보통인데 비해 총 1천6백가구인 이 단지에선 1개 중개업소당 배후단지가
1백가구도 안되는 셈이다.

프라임아파트단지안에 이처럼 중개업소가 과도하게 들어서있는 이유는
단지 바로 옆에서 공사중인 대형전자전기유통단지 "테크노마트" 때문이라고
부동산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39층의 건물에 3천여개의 전자 전기도매점포를 비롯 상가 은행 사무실
극장 등 각종 편익 위락시설이 들어설 "테크노마트"의 점포매매나 임대를
알선, 한몫 잡아보자는 목적에서 중개업소들이 몰려들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프라임아파트가 강변역에서 인근의 현대아판트단지로 가는 길목에
위치, 현대아파트를 찾는 수요자의 일부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이곳에 중개업소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프라임아파트 단지내상가의 경우 중개업소의
영업전망은 밝지만 지나치게 많은 업소가 입점, 주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업종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년 5월쯤이면 경쟁력없는
업소의 상당수가 비싼 임대료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