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중장기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주수요층으로 겨냥한 오피스텔.
아파트가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시장 개방에 따른 상주외국인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유망부동산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외국인 주택임대
시장에 대형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최근 상주외국인들이 20여만명에 달할 만큼 급증한 반면
주택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오피스텔.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지역도 외국인주택이 밀집해 있는 한남동 동부이촌동이 아닌 강남
강북의 업무타운으로 잡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주)대우건설부문은 강남구 역삼동 상업용지(구 아리랑호텔 부지)
9백여평을 지난해말 매입, 이곳에 연면적이 1만5천평에 달하는 외국인임대
전용 대형오피스텔을 짓기로 했다.

지하6층 지상20층이상 규모로 건립될 이 오피스텔은 호텔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라이프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지하1층~지상3층의 하층부에는 외국인들의 업무편의를 위해 금융기관
비즈니스센터 클럽하우스 휘트니스센터(헬스크럽.사우나)는 물론 번역 통역
문서발송 렌트카서비스 등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라이프지원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대우는 4백50실 규모로 조성되는 객실을 18~46평형대 10개이상의 타입으로
다양하게 꾸미고 가구일체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현재 아리랑호텔 철거작업과 함께 서울시에서 사전결정심의를
받고 있는데 빠르면 5월 국내대기업 학원 대사관 외국계 기업들을 상대로
회원사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대우는 평당공사비를 3백30만원대로 잡아 고급화시킬 방침인만큼 분양가도
다소 비싼 평당 7백만원이상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진로건설은 서초구 남부터미널 부지에 조성할 복합타운내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할 예정이다.

지상44층 규모로 지어질 이 주상복합아파트 6백12가구중 일정부분(약 20%
이상)을 외교관 외국계회사임원들에게 임대할 방침이다.

평형도 24~1백2평형까지 14개 타입으로 다양하게 구성하고 주방배치
인테리어 등도 외국인취향에 맞게 꾸미기로 했다.

진로는 강남지역에 외국계회사가 늘고 있고 양재동에 외교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외국인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외국인입주자들의 편의를 위해 주상복합아파트 인근에 호텔
전문상가 외국계 고급백화점 및 각종 편익시설들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주택공사도 개발 연면적이 5만7천평에 달하는 을지로2가 도심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건립을 추진중인 주거시설 일부를 외국인에게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주공은 이와관련 컨설팅업체인 삼림컨설턴트에 용역을 주었으며 보고서를
토대로 사업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을지로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우선 아파트 3백가구
정도를 외국인 바이어 용도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장기체류 외국인이 선호하는 스위트호텔(주거.주방시설완비)은
현재 국내에 쉐라톤워커힐 호텔내 빌라와 스위스 그랜드호텔 아파트밖에
없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만큼 외국인 임대시장은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들 스위트호텔은 회전율이 98%에 달하고 예약후 2개월후에야
입주할 수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건설업체들이 추진하는 오피스텔과 아파트는 호텔에 비해
경비가 절반도 안돼는 등 가격경쟁력이 높아 사업성이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