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택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주거선호도 조사를 하면 아파트와
단독주택에 살고 싶어하는 비율이 비슷하게 나온다.

그러나 미래에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질문에선 대부분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을 꼽는다.

아파트는 생활이 편리하다는 점과 현금이 필요할 때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지만 쾌적한 환경을 갖춘 단독주택에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예전에 비해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여유있는 삶을 원하는 중장년층과 내부에 사무공간을 확보한다든지
자신에게 맞는 형태의 내부설계와 자신들의 취향대로 인테리어를 꾸미려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단독주택을 선호하는데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다.

단독주택은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토지의 최유효 활용방안으로는
환영받지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아파트도 인구밀집으로 인한 혼잡, 건물의 노후화와 더불어
슬럼가로 변할 우려 등 부정적인 측면이 적지 않다.

획일적인 모양의 아파트에 실증을 느낀 고소득층중에 상당수는 이미
저층형 고급빌라나 단독주택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전문직 근무자나 일부
중산층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전원주택으로 옮기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파트에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유지관리가 쉽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과거에 지어진 단독주택들은 냉난방비가 많이 드는데다 유지보수가
아파트에 비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자재와 시공기술의 미숙이나 요즘 생활에 맞지 않는 구조때문에 에전에
지어진 단독주택에 그대로 산다면 불편한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새로운 자재가 개발되고 시공기술이 크게 발달해서 단독주택의
단점은 대부분 보완될 수 있다.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수요자가 늘어가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 장기적
안목으로 단독주택에 투자해 볼만한 시점이라는 것을 기억해 둘만하다.

김영수 < 미주하우징 컨설팅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