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한옥가구가 밀집해 있는 종로구 가회동 삼청동 일대 "북촌마을"이
빌라등 다양한 주택단지로 개발이 추진된다.

종로구 (구청장 정흥진)는 3일 종로구 북촌마을 19만5천평에 대한
재정비계획을 수립해 시에 승인 요청키로했다고 밝혔다.

구가 마련한 계획에 따르면 불량주택이 밀집해 있는 주거지역은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전통한옥형 고급빌라가 들어서는 주거단지로
개선된다.

경복궁에서 창덕궁에 이르는 12m도로변은 상세계획구역으로 지정, 전통과
문화가 어울어진 고풍거리로 단장해 관광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있는 고궁주변은 전통한옥가구를 보전,
존치하고 율곡로변 안국역 역세권일대와 계동 현대그룹사옥주변은
상업기능을 충족하는 업무시설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구는 전통한옥가구 보존을 위해 현재 지정돼있는 집단
4종미관지구를 해제해 줄 것을 시에 요청키로 했다.

현재 이 일대는 일반주거지역 집단4종미관지구로 건축물높이도 최고
16m로 제한돼있다.

이병화종로구도시정비과장은 "최근들어 이 일대에 다세대연립주택이
무분별하게 건립돼 전통한옥가구 보전이라는 지구지정목적이 퇴색하고
있다"며 "재정비사업을 통해 역사성과 지역특수성을 간직하면서도 주변과
조화된 주택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