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규모의 자투리땅이라도 도로가 어느 방향으로 지나가느냐에
따라 개발이익이 달라진다.

북쪽으로 도로가 접해 있는 자투리땅의 경우 일조권 사선제한 등
까다로운 건축법규를 자연스레 피할 수 있어 개발이익이 극대화된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단독주택을 갖고 있던 김모씨.

북쪽 도로와 접해 있는 이 주택을 헐고 다가구주택을 건립, 2억여원에
가까운 임대수익을 올려 자투리땅 개발에 성공한 사례다.

직장인 김씨는 당초 노후대책으로 10년전에 사두었던 단독주택을 수리해
전세를 놓기로 했다.

그러나 주위에 새로 지어진 빌라 다가구주택등이 많아 임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아예 집을 헐고 다가구주택을 건립키로 결심했다.

집위쪽으로 도로가 접해 있어 건물을 최대한 남쪽으로 배치, 도로쪽으로
6대정도 주차가능한 주차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건축심의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9가구로 지으면서 25,30평형 등 비교적
큰 평형을 들이고 내부도 고급스럽게 꾸몄다.

무역센터가 가까워 오퍼상이나 자영업을 하는 수요자들을 겨냥한
포석이었다.

외관은 짙은 청색과 회색을 섞어 전체적으로 힘있고 밝은 분위기가
나도록 처리했고 지붕도 타원형과 수평형을 함께 넣어 실용성을 높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타원형지붕 아래 옥상은 창고로 활용할 수 있도록했고 평면지붕 옥상은
놀이터나 만남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놓았다.

입구와 현관에 각각 비디오폰과 인터폰을 설치한 이중방범시스템을 도입,
외부인의 무단출입을 통제하도록 했다.

또 거실을 넓게 설계, 주거와 사무기능을 겸할수 있도록 평면설계를
마쳤다.

반지하 1개층 지상3층 연면적 2백평규모인 이 건물을 짓는데에는 총
4억8천만원이 들어갔다.

모두 9가구중 8가구는 임대가 끝났고 현재 반지하층 1가구만 남아있다.

총 임대수익은 7억원정도 (평당 임대가는 3백80만원)로 건축비를 빼고도
2억2천여만원의 순임대수익을 올린셈이다.

< 김동민기자 >

- 도움말 = 한국예건 569-9393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