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업체들이 임대아파트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동아건설 극동건설 한신공영 한국종합건설 등 대형건설업체들은 올해
수도권 지방을 중심으로 임대아파트를 처음으로 공급한다.

또 금호건설은 지난 88년 서울 쌍문동에서 14평형 2백15가구를 임대분양한
것을 마지막으로 중단했던 임대주택사업을 올해부터 재개키로 하고 그
첫사업으로 전남 목포에서 임대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첫 임대공급시기를 상반기로 잡아놓고 반응이 좋을
경우 물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임대아파트는 지방의 중소건설업체들이 주로 건립해 왔으며 대형
건설업체들의 경우 미분양된 아파트를 임대로 전환한 경우는 있었으나
올해처럼 본격적으로 임대아파트 사업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동아건설은 4월 시흥연성지구에서 23평형 79가구를 처음으로 임대분양하는
것을 비롯 5월에는 전남 광주 매곡동에서 24평형 8백42가구중 절반을 임대로
공급키로 했다.

한신공영도 전북 익산에서 12,13평형 1천2백62가구와 전남 여천에서
13,17,21평형 6백50가구를 내달중에 임대할 방침이다.

금호건설도 전남 목포 대불공단 인근에서 공단근로자를 대상으로 3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임대아파트 6백84가구(18,24평형)를 공급한다.

또 극동건설은 충북 보은에서 16평형 1백70가구와 24평형 50가구를
처음으로 임대한다.

한국종합건설은 올해 7천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을 임대로 공급할
계획이다.

내달중 인천 왕길동에서 4백4가구를 영구임대방식으로 분양하는 것을 비롯
수도권과 지방 7곳에서 7천77가구를 상반기중에 임대분양한다.

지역별로는 충북 음성 1천9백33가구, 경기 화성 1천1백4가구, 충남 아산
1천7백64가구, 전북 고창 2백98가구, 충남 서산 7백48가구, 경기 평택 8백26
가구 등이다.

이밖에 대림산업은 3월중에 전남 광양에서 14,24평형 9백17가구를, 벽산
건설은 경기 여주지역에서 16평형 6백82가구를 내달 임대공급키로 했다.

이는 지방의 미분양 지역에선 분양보다 임대가 유리한데다 임대주택
건설과 임대주택사업 활성화를 골자로 한 "임대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내달부터 시행되는 등 임대주택사업 여건이 더욱 좋아지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새 임대주택법은 임대주택사업자에게 토지수용권을 부여하고 민간건설
임대주택에 한해 무주택 세대주에게 우선 분양해야 하는 제한을 없앤 점이
특징이다.

이와함께 지방 임대아파트의 경우 가구당 1천6백만원의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고 1천5백~1천6백만원의 임대보증금 수입으로 건축비(땅값 포함)를
충분히 건질 수 있는 점도 임대주택사업의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