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회사들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아파트건립분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신탁, 대한부동산신탁 한국토지신탁 등
부동산신탁3사가 개발신탁방식으로 아파트를 짓고 있는 사업은 지난95년
3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이후 10여건으로 크게 늘었으며 의뢰중인 사업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대한부동산신탁은 지난 95년 부산 사직동에 아파트 710가구 건립사업을
한신공영과 개발신탁으로 첫 계약한데 이어 지난해부터 모두 7건의 아파트
건립사업을 진행중이다.

전주 진주 구리 아산 제천 의정부 등 6곳에서 모두 2,945가구의 아파트를
이 방식으로 짓고 있다.

전주 삼천동에서 서호건설이 건립중인 1,046가구를 비롯해 진주시에서
고려산업개발이 680가구를, 구리시 수택동에서 우림건설이 92가구, 충남
아산 신창면에서 벽산건설이 560가구, 제천 장락동에서 서만종합건설이
260가구를 각각 짓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 신곡동에서도 개발신탁으로 아파트를 짓기로 국제종합
건설과 계약했다.

한국부동산신탁은 지난해부터 4건의 신규아파트 건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경성과 대림산업이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 짓고 있는 경성 큰마을
아파트(2,588가구)와 (주)유성건설산업이 충남 보령시 남포면에 건립하는
보령 임대아파트(1,230가구)를 짓고 있다.

이밖에도 (주)대승과 공동으로 전북 전주시 평화동에 223가구의 전주
푸른맨션을 건립하고 있고 전남 여천에 700가구의 아파트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영업을 시작한 한국토지신탁도 아파트 건립 첫사업으로 경기도
평택 동삭동에 아파트 800가구를 짓기로 염광건설과 계약을 마쳤다.

이들 3사외에도 주택은행이 자본금을 전액출자한 주은부동산신탁도 올해
부터 개발신탁방식의 아파트 건립사업이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신탁회사들의 아파트사업물량이 늘어나면서 건설업체들의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총사업비의 50%까지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지원함으로써 자금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시공이 가능할뿐 아니라 쉽게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 따른 것이다.

<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