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신도시 집값이 오르는 것은 전반적인 수급불안정과 지하철개통
등 교통여건개선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부동산 중개업소가 시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시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정부에서도 중개업소 단속과 같은 미봉책보다는 공급물량 확대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합니다"

최근 "투명한 부동산 거래질서확립"을 기치로 내걸고 전국적인 부동산시장
안정결의대회를 갖는 한편 고객상담소설치 서비스강화운동 등을 벌이고 있는
김부원 부동산중개업협회 회장은 중개업계가 스스로 부동산시장안정에 앞장
서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일반의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는데 주력할 방침
이라고 밝힌다.

-그동안 집값이 올라 사회문제로 제기될 때마다 중개업소가 집값상승이나
투기조장의 매개역할을 해왔다는 지적이 있읍니다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일부 악덕업자의 탈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그러나 부동산값이 오르면 중개업소도 피해를 보게돼 있어요.

실거래가 줄어 고객이 격감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생활정보지를 통한 부동산거래가 크게 늘면서 중개업소가
설 땅이 좁아지고 있는데 집값을 부추기는 등의 악수를 둘 이유가 없습니다"

-부동산중개업계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입니까.

"중개수수료율 인상 문제입니다.

현재 중개수수료율은 0.15~0.9%로 지난 13년동안 한번도 인상된 적이
없습니다.

중개업자의 월평균 수입은 85만원선으로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에 훨씬
못미치는 열악한 상황입니다.

성업공사 공매나 경매 중개수수료율인 1~1.7%와도 큰 차이를 보여 형평성
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현실이 일부의 탈선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어요"

-공인중개사와 중개인간의 갈등해소방안은.

"현재 협회회원중 일반중개인이 2만4천명 공인중개사가 1만6천명으로
중개인이 많은 편이지요.

능력과 자질을 갖춘 중개인들이 일정기간 연수교육을 마치고 쉽게 공인
중개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특별전형제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부동산시세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거래전산망을 최근 구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전국에 있는 5백여명의 부동산가격동향 모니터 요원들로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실제거래 정보를 받아 시세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모니터 요원을 1천명 수준으로 늘리고 이달 중순부터는 매주
분석자료를 낼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전국의 4백가구이상 주요 아파트단지 시세를 정확히 조사,
고객들의 편의 도모는 물론 부동산 가격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