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이사철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온 아파트 전세값이 상계동
고덕동 등 서울시내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연초부터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데 영향을 받아 봄이사철 전세수요자
들이 한꺼번에 전세집을 구하기위해 움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세값이 오르고 있는 곳은 노원구 상계 중계 하계동과 도봉구 방학동
강동구 고덕동 양천구 목동 등 서울시내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분당 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들이다.

지난해 가을 이사철 이후 계속해서 전세값이 떨어졌던 상계동의 경우 최근
전세값이 다시 뛰면서 당시 시세를 회복했다.

주공3단지 29평형의 경우 최근 8천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12월에 비해 3백만~5백만원이 오른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중계동에선 염광 청구 상아아파트 등이 32평형을 중심으로 3백만원안팎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계동에서도 극동아파트 21~31평형이 3백만원정도
씩 뛴 것으로 나타났다.

도봉구는 방학동일대의 아파트 전세값이 오르고 있다.

대원그린아파트 19평형은 최근 2백만원이 오른 4천5백만원에 전세거래돼
전세값이 매매가의 73%선에 이르고 있으며 벽산아파트 19~26평형도 최고
3백만원이 올랐다.

상계동일대와 방학동은 봄 가을 결혼시즌을 앞두고 신혼부부 등의 전세
수요자들이 많이 찾아 이사철때마다 전세값이 오르다 이사철이 끝나면 떨어
지나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전세값 오르는 시기가 1개월정도 빨라진 점이
특징이다.

강동구는 고덕동에서는 30평형이상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전세값이 오름
세를 보이고 있다.

삼익그린 12차 39평형은 최근 3백만~5백만원이 오른 1억~1억1천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둔촌동 중앙하이츠 현대 2~4차아파트 중대형평형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있다.

지하철 5호선의 개통 및 당산철교 철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5월이후
계속해서 전세값이 오르고 있는 여의도와 목동 신시가지도 최근 평형별로
1백만원이상씩 추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 등 수도권 5개 신도시에서는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전세값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 구미동 라이프아파트 37평형은 최근 2백만원이 오른 1억~1억1천만원에
전세거래됐으며 내정동 파크타운롯데아파트는 23평형에서부터 69평형까지
12개 평형 모두 2백만~5백만원씩 상승했다.

그동안 다른 신도시에 비해 전세값이 약세를 보였던 산본도 산본동 무궁화
주공1단지, 목련한양, 백두극동아파트 등이 최고 3백만원가량 올랐다.

일산신도시에서는 강촌 강선 문촌등 마두동일대 단지들이 2백만~3백만원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부동산관계자들은 수도권 5개 신도신의 경우 지난해 집값과 전세값이
워낙 많이 올라 추가상승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 최근의 전세값 움직임은
매물이 없는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