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민들은 건설산업의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건설업체들의 대해서는 부실시공, 부동산투기 및 불공정한 수주경쟁 등을
일삼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들은 또 국내 건설업체의 시공능력은 뛰어나나 설계 감리 자금관리
등의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올해 국내건설시장의 전면개방에 대응, 국내건설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업체들이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공동협력방안을 마련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내용은 한국건설업체연합회가 7일 건설업종사자 관련부처공무원
대학생 등 5백30명의 서울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건설업 이미지조사"에서
나타났다.

우선 부실공사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5%가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 원인으로 불합리한 제도(41.5%), 건설업체의 도덕성 결여(30.9%) 등이
꼽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제도개선 및 건설업 종사자들의 의식개혁이 선행
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건설업체와 공무원간 비리문제도 조사대상자의 83.4%가 "잔존하고 있다"고
응답,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또 응답자의 61.4%는 건설회사가 부동산투기를 하고 있다고 보고있으며
특히 건설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는 이같은 인식(78.7%)이 넓게
퍼져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수주때도 57.5%가 불공정경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건설업체 종사자에 대해서는 경영자의 경우 "존경할만하다"는 응답이
13.4%에 불과한데 반해 일반 근로자들은 40%이상이 근면성실하다고 대답해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이와함께 국내업체들의 분야별 대외경쟁력에 대해서는 시공은 경쟁력이
"비교적 높다"는 반응이었으나 설계와 감리는 "낮다", 사후관리와 자금관리
는 "그저그렇다"는 대답이 나왔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