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소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90년이후 부동산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역생활정보지와
PC통신망, ARS부동산서비스 등을 통한 부동산직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문을
닫는 중개업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7월 본격 영업을 시작한 ERA코리아 등 선진부동산 기법을
갖춘 외국부동산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기존 부동산 중개업소의 영역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14일 부동산중개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서울지역에서만 문을 닫은
중개업소가 500개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중개업소는 지난해 9월말 1만5,572개였으나 1년만에 1만5,041개로
줄었다.

실질적인 휴.폐업 업소는 이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규모가 영세한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휴.폐업이 속출하고 전업을
준비중인 곳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반해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생활정보지가 주택의 전.월세 중개
분야를 상당부분 잠식하고 있다.

비싼 수수료를 지급할 필요없이 줄광고 8,000원, 급매란 1만5,000원
정도만 부담하면 부동산거래가 가능해 지역의 실수요자 중심으로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젊은 직장인들이 집 또는 사무실에서 PC를 이용해 부동산 거래를 하는
경우도 성행하고 있다.

이 방식은 매물이 많고 서비스정보도 다양해지고 있어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한국감정원, 아시아나항공 등에서 10여개의 부동산정보망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업체들의 국내 부동산거래시장잠식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7월 30여개의 가맹점으로 국내영업을 시작한 ERA코리아는 4개월만에
가맹점수를 52개로 늘렸다.

이들은 사전시장조사를 통한 정확한 시세진단, 과학적인 마케팅, 의뢰자에
진행상황 수시보고 등 새로운 영업전략을 무기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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