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가 침체하면서 아파트 및 연립주택의 미분양현상이 속출하는가
하면 부동산을 급히 처분하려는 매물도 쌓여가고 있다.

이에따라 직거래 등 지체되고 있는 매물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직거래, 교환거래, 일시불거래 등은 지난 70년대말 주택경기침체때 잠시
나타났다가 80년대말 주택경기호황기때 사라졌던 방법들이다.

그러나 이 방식들은 부동산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요즘 새로이 각광받고
있다.

<>직거래

부동산을 매각하려는 사람이 중개업소를 거치지 않고 실수요자들을 찾아
부동산을 매각하는 방법.

신문이나 잡지에 "급매" "긴급처분" 등 개인광고를 게재, 구매희망자들과
직접상담을 통해 매각한다.

이 방법은 단독주택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에서 부분적으로 이용됐으나
부동산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빌라연립 다세대 다가구 오피스텔 상가 농지
임야 등 거의 모든 부동산에 걸쳐 번져가고 있다.

실수요자들간의 직거래라 신뢰성이 높고 중개수수료를 아낄 수 있지만
거래활성화를 위해 매도자측에서 보통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팔거나 융자를
알선해주는 지원책을 병행한다.

<>교환거래

주택과 주택, 주택과 상가, 아파트와 임야 등의 부동산을 현금거래 없이
소유권만 이전하는 방식.

교환거래는 70년대말-80년대초 부동산경기가 불황일때 잠시 유행하다
최근 다시 부각되고 있다.

예전에는 주택과 주택 등 동종 부동산끼리의 교환거래가 성행했으나
최근에는 주택과 신흥개발지의 상가 소형임대용빌딩 여관 식당 등 수익성
부동산과의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일시불거래

매도자는 시세보다 20~30% 싼 가격에 파는 대신 매수자는 매입대금을
일시불로 지급하는 방법.

보통 중개업소가 매도자와 매수자를 연결, 대금이 지급하는 동시에
소유권을 이전시켜 준다.

이사 및 이민을 가거나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부동산을 급히 처분할때
일시불거래를 많이 이용한다.

매도자의 경우 빠른 시일내 현금을 융통할 수 있고 매수자는 상대방의
사정을 간파해 부동산가격을 크게 깎아 살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보너스거래

교환거래시 발생하는 두 물건의 차액을 현금이나 다른 부동산으로 보상해
주는 거래.

예를들어 10억원의 아파트와 8억원의 단독주택을 교환할때 그 차액인
2억원을 현금으로 보상하거나 2억원에 상당하는 전원주택 빌라 임야 등
다른 부동산으로 메꾸어 주는 것.

또 건설업자의 경우 미분양된 고급빌라 등 고가의 주택을 팔기위해 콘도
회원권, 경차 등을 제공하는 것도 보너스거래에 해당한다.

<>경비부담거래

일종의 할인판매방식으로 매도자가 매수자의 취득세 등록세 등을 대신
내주는 것을 조건으로 부동산을 파는 것.

경우에 따라서는 매도자가 매수자의 제세금을 대납하는 동시에 그
절차까지 대신 처리해 주는 경우도 있다.

경비부담거래는 서울 및 수도권지역보다 공시지가가 낮아 비교적 부담이
적은 지방에서 성행하고 있다.

[[[ 유의사항 ]]]

부동산경기 침체기에는 아무리 싼 물건이라도 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지금 시세차익이 많은 부동산이라도 앞으로 더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수자는 계약전 현장을 반드시 방문, 부동산의 현재 상태와
향후 발전전망을 파악해야 한다.

전철이나 도로가 계획돼 교통여건이 나아지는지 인구유입효과가 높은
관공서나 대형쇼핑센터 등이 들어서는지 등을 살펴보는게 필요하다.

물건에 저당권 등 하자는 없는지, 계약자와 부동산소유주가 일치하는지도
확인하는게 좋다.

특히 중개업소를 통하지 않는 직거래나 교환거래 등을 할 경우에는 계약을
하기전에 부동산거래절차와 해당부동산의 가격을 잘 알아야 낭패를 막을 수
있다.

아파트의 경우는 거래가가 쉽게 나오지만 단독주택 임야 연립주택 등은
가격을 정확히 산출하기 어렵다.

이 경우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를 방문, 실거래가액을 알아봐야 한다.

호가와 시세는 잠정적인 평가액이지만 거래가 많지 않을 경우 대개
이보다 낮게 실거래가액이 매겨진다.

보너스거래에서는 먼저 물건의 하자여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일부이긴 하지만 하자때문에 거래가 어려운 것을 콘도회원권 등 추가적인
혜택으로 치장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