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이 리비아대수로 2단계공사와 통수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한국의 토목건설 기술수준을 국내외에 과시했다는 1차적 의미를
갖는다.

1,2단계공사에 연인원 2,600만명이 동원된 초대형 토목공사를 무리없이
소화해낸 건설관리능력을 비롯해 고난도토목기술의 현장적용, 1,150만대에
이르는 장비가동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축적된 우리의 건설역량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동아건설은 이번 공사의 원청자로서 영국 일본 스위스 등 외국
유수 건설업체들을 하청업체로 거느리고 공사를 수행, 우리 건설업계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또 대수로 1,2단계공사의 성공적 수행은 중동의 다른 나라와 동남아
여러나라가 잇달아 대수로공사를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터키 아다나주의 케이한 세이한강의 강물을 터키에서 아라비아
반도까지 송수하는 대수로 공사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대수로공사는 실리적인 측면에서도 엄청난 효과를 내고 있다.

1,2단계공사는 공사 금액만도 98억9,000만달러에 달해 외화가득효과가
큰데다 인력동원으로 인한 고용창출효과도 적지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1,2단계공사의 성공적 수행으로 조만간 발주될 3,4단계공사의
수주가 확실시되고 있다.

3,4단계공사의 공사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100억달러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가다피 국가원수가 혁명으로 집권한후 국가발전의
기치로 내건 "녹색혁명"계획중 핵심 사업이다.

리비아 정부는 이를 위해 대수로 공사를 국가 최우선 사업으로 지정하고
특별법까지 제정했다.

특별법에서는 대수로 공사를 방해하는 경우에 법정 최고형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모두 5단계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는 대수로 공사는 총 4,264km에 걸쳐
대형 수로관을 매설하는 토목공사로 동부지역을 옥토로 바꾸기 위한 1단계
1,874km 공사는 지난 91년8월 동아건설에 의해 준공됐다.

이번 2단계 공사 준공으로 서부지역도 불모의 사막지대에서 벗어나게
된다.

동아건설이 수주할 것으로 내정된 3,4단계까지 준공될 경우 리비아
전국토는 농사가 가능한 옥토로 바뀌게 된다.

리비아 정부는 5단계에 걸친 대수로 건설 총공사비로 약 270억달러를
책정했다.

이중 동아건설이 수주한 공사비는 1단계 37억 1,000만달러, 2단계
61억8,000만달러 등 모두 98억9,000만달러에 이른다.

동아건설이 약 100억달러로 추정되는 3,4단계를 계약할 경우 모두
200억달러 가량을 수주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