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큰폭으로 오르던 휴양지 콘도회원권 가격이
올해는 대부분 변동이 없는 등 이례적인 보합세를 유지하고있다.

26일 콘도회원권거래업체들에 따르면 한국, 용평, 무주, 한화 등 대형
콘도의 회원권가격이 20평형 등 일부평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합세를
유지, 올초 바닥세로 형성된 시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보광,현대성우 등 대형업체들이 강원도 평창.횡성군에 신규
개장한데다 한화프라자콘도 등 기존 업체들도 전국 체인망을 확충, 신규
회원권 물량은 쏟아져 나오는데 비해 수요는 정체상태에 있기 때문으로
거래업체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지난해 성수기때 3천8백만-4천만원선을 호가했던 용평리조트 28평형은
올해초 3천5백만원선으로 떨어진 이후 지금까지 가격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해운대 글로리콘도 18평형이 4백70만원, 한국콘도 25평형이 1천6백만원,
하일라 설악콘도 26평형이 1천2백만원 등으로 주요콘도들이 올초와 같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설악, 지리산, 백암 등 전국 7개 체인망을 갖춘 한화콘도 18평형은 이달
중순들어 가격이 20만원 정도 떨어져 7백10만원대에 거래되는 등 성수기를
앞두고 시세가 떨어지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반면 콘도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요 휴양지 20평형 콘도는 한국,
하일라콘도 등 3-4개 업체의 경우 이달들어 가격이 10만-20만원씩 소폭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회원권 전문거래업체인 명성종합레저의 최선국 과장은 "올해는 휴가성수기
가 임박했는데도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지난해말부터 올해초
사이 대형콘도업체들이 신규분양물량을 잇따라 쏟아낸 이후 이어진 거래
소강상태가 성수기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합세를 유지하는 콘도회원권 시세와는 달리 골프장회원권 가격은
최근들어 큰폭으로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세는 관악컨트리클럽이 5천8백만원, 뉴서울컨트리클럽이 9천2백만원,
용인 프라자컨트리클럽이 4천7백만원 등으로 올초에 비해 1천만-2천만원
가량 올랐다고 거래업체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