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로 예정된 공공부분 건설시장의 개방을 앞두고 CIC(Computer
Integrated Construction)체제의 구축이 건설업계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업의 CIC는 제조업 CIM과 유사 개념으로 건설과 관련된 기획 관리
설계구매 계약 시공 유지 및 보수 등을 컴퓨터를 활용, 정보의 공유와
전달을 일원화하는 건설통합정보시스템으로 CM화를 이루기 위한 필수조건
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동아건설등 대형 건설업체들마다
건설시장 개방 등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최신 기술을 이용,
건설프로젝트 수행을 최적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CIC체제구축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쌍용건설은 지난해말 조직을 개편하며 9명으로 구성된 CIC기획부를 신설,
올해만 6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는등 CIC체제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의 CIC기획부는 현재 기술전산개발및 과학기술처가 선정한 국첵과제
연구를 수행중이며 MIS(경영정보시스템)에 관한 기술개발은 그룹내
계열사인 쌍용정보통신에 의뢰해놓고 있다.

지난 91년 건설업계로는 최초로 CIC팀을 구성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단위프로젝트로 조립식아파트설계및 구조계산 토목옹벽설계 아파트공사
최적지원시스템 노트북PC를 이용한 현장관리 시스템 등의 부문에서
개발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또 CIC을 최근 25명으로 보강하는 한편 EDB(Engineering Database)
구축, CAD를 이용한 단위업무 시스템개발, 현장지원시스템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아건설도 최근 10여명의 인원으로 CIC지원팀을 구성하고 CIC체제를 마련
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회사는 자동화시공시스템과 콘크리트운반 고층빌딩 외벽보수등 단위별
프로젝트에 관한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내에 CIC팀이나 부서를 구성한 이들 3개 건설업체외에 현대건설은 CIC
구축 관련 작업을 (주)현대기술정보로 이관해 진행하고 있다.

또 기술전산팀은 현장및 본사CAD시스템지원및 구조해석 CAD를 이용한
응용프로그램개발 등에 관한 기술개발을 추진중이나 체계적인 마스터
플랜은 현재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우건설 선경건설등 CM화를 이루려는 건설업체들과 원자력발전소
건립과 관련, 한전기술연구소 등이 CIC체제 구축에 관심을 보이는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아직 국내기업들의 CIC기술력은 초기단계인 실정
이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CIC체제가 일반화돼 부문별통합 및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

다이세이등 일본 대형건설업체들의 경우 지난 70년대초 심각했던 인력난
타개책으로 CIC를 추진, 현재 배관검사, 인텔리전트빌딩 관리 및 유지
보수, NATM 등의 분야에서 CIC체제의 지원을 받는 자동화를 이뤘다.

미국의 경우 학교 및 연구기관에서 CIC에 접근,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은 물론 심해공사등 사람이 하기 어려운 각종 난공사를 수행하는
로보트를 개발, 실용화단계에 들어서는 등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